2026년 06월 01일(월)

올리브영 美 1호점 찾은 이재현 CJ 회장 "세계 최대 시장 공략, 전 세계로 나아가는 위대한 시작"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글로벌 최대 소비 시장인 북미 대륙을 무대로 'K라이프스타일 영토 확장'을 위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31일 CJ그룹에 따르면 29일(현지 시간) 이재현 회장은 CJ올리브영의 미국 첫 오프라인 매장인 로스앤젤레스(LA) 패서디나점을 전격 방문해 개장 준비 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경영진들과 함께 북미 사업의 중장기 확대 방향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인사이트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9일(현지 시간) 오픈한 미국 최초 올리브영 매장 ‘로스앤젤레스(LA) 패서디나점’ 현판식에 참석해 축하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 사진 제공 = CJ그룹


김홍기 CJ주식회사 대표,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 이선호 CJ그룹 미래기획그룹장 등 그룹의 핵심 경영진이 대거 동행한 이번 현장 경영은 개별 사업장의 성과 점검을 넘어 식품, 뷰티, 콘텐츠를 아우르는 CJ만의 독보적인 시너지를 북미 전역에 가동하겠다는 선언적 의미를 담고 있다.


이 회장은 패서디나 매장 현장에서 경영진과 직원들을 격려하며 "올리브영 미국 1호점 오픈은 단순히 매장 하나를 여는 것을 넘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내딛는 첫걸음이자 전 세계로 나아가는 위대한 시작"이라며 "K뷰티와 K웰니스를 넘어 미국 고객들의 일상 속에 건강하고 스타일리시한 라이프스타일 문화를 확산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인사이트2026년 5월 29일(현지 시간) 올리브영 미국 패서지나점 개점 첫날 매장 입장을 기다리는 현지 소비자들 / 사진 제공 = CJ그룹


특히 이번에 문을 연 올리브영 패서디나점은 한국 매장의 포맷을 기반으로 하되 미국 소비자들의 쇼핑 방식을 깊이 있게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입점한 400개 브랜드, 5000여 종의 상품 중 대다수가 한국의 유망 중소기업 제품이라는 점을 보고받은 이 회장은 직원들에게 "역량 있는 중소 K브랜드들을 발굴해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교두보이자, 지속 가능한 K뷰티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자부심을 가져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올리브영이 첫 미국 본토 전진기지로 낙점한 패서디나 콜로라도대로 일대는 LA 동북부를 관통하는 대표적인 고소득층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상권이다. 매장 바로 옆에 애플스토어가 인접해 있으며 룰루레몬, 알로, 티파니앤코 등 글로벌 초일류 브랜드의 대형 매장들이 밀집한 이곳에 올리브영은 연면적 803㎡(약 243평) 규모의 대형 단독 매장으로 둥지를 틀었다.


매장은 한국 매장 특유의 '뷰티 놀이터' 정체성을 이식하되 미국 소비자의 쇼핑 성향을 정밀하게 반영했다. 피부 진단 기기 '스킨스캔'을 활용한 셀프 진단과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는 '더 뷰티 랩'을 도입해 이중 세안이나 세럼 레이어링 등 한국식 스킨케어 루틴을 원포인트 레슨 형태로 무료 제공한다. 또한 매장 구성원들에게 철저한 K뷰티 트렌드 전문 교육을 실시하고, 자유로운 탐색을 보장하면서도 필요할 때 밀착 응대하는 한국식 '하프(half) 접객' 서비스를 미국 현지에 맞게 도입했다.


인사이트올리브영 미국 패서지나점 개점 첫날 매장을 찾아 K뷰티 제품을 구매하는 현지 소비자들 / 사진 제공 = CJ그룹


올리브영은 패서디나점 개점과 동시에 미국 전용 온라인몰을 동시 론칭하며 미국 전역을 묶는 옴니채널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캘리포니아주 블루밍턴에 약 3600㎡(1100평) 규모의 서부 통합 물류센터를 선제적으로 구축했다. 이 자동화 물류창고를 통해 기존 글로벌몰의 60달러 이상 무료배송 기준을 35달러로 대폭 낮췄고, 배송 기간 역시 기존 영업일 기준 5~7일에서 3~5일 수준으로 절반 가까이 단축하며 현지 이커머스 경쟁력을 확보했다. 올리브영은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한 서부 핵심 상권을 안정화한 뒤 중남부와 뉴욕 등 동부 권역으로 오프라인 거점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재현 회장의 이번 북미 현장 경영은 비단 뷰티 사업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LA 방문에 앞서 이 회장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위치한 CJ제일제당 식품 미주법인을 7년 만에 찾았다. 지난 2019년 인수한 미국 냉동식품 기업 슈완스 임직원들과 만난 이 회장은 현지 소비 트렌드 변화와 K푸드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치열한 토론을 벌였다. 특히 식품 현장경영의 하이라이트는 신제품 시연회로, 이 회장은 만두피의 두께부터 치킨 양념의 맵기, 김부각의 바삭함과 현지화 여부까지 직접 30여 종의 제품을 시식하며 가감 없는 피드백을 주고받았다.


인사이트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7일(현지 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있는 CJ제일제당 식품미주법인을 방문해 현지 임직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 제공 = CJ그룹


텍사스, 미네소타, 캘리포니아 등 북미 주요 사업 거점을 잇달아 방문한 이 회장의 현장경영은 그룹의 핵심 역량을 결집해 글로벌 비즈니스를 강화하기 위한 행보라는 평가다. 비비고와 뚜레쥬르의 성공적인 미국 안착, KCON 등 대형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다져진 K컬처에 대한 강력한 호감도를 이제는 K뷰티와 K웰니스라는 일상적인 소비 영역으로 이어지게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한국 화장품의 대미 수출액이 22억 달러, K푸드가 18억 달러를 기록하며 미국이 K라이프스타일의 최대 전략 시장으로 부상한 만큼, CJ그룹은 미국 시장 공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이 회장은 다음 달 초까지 미국에 머물며 SCREENX, 4DX 등 미래 미디어 콘텐츠 사업 경쟁력을 점검하고 현지 업계 관계자들과 글로벌 협업 방안을 논의하는 등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고삐를 더욱 단단히 죌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