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10대 시절 '기쁨조' 후보로 선발돼 신체검사까지 받았던 한 탈북 여성의 폭로가 나오면서 폐쇄적인 북한 사회의 인권 유린 실태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4일 탈북민 한송이 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는 '충격적인 기쁨조 선발 과정. 선택받기 위해 알몸을 보여야 한다고?'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유튜브 '한송이tv[SsongiTube]'
해당 영상에 출연한 탈북 여성 김서아 씨는 과거 북한 내부에서 기쁨조 후보군으로 분류돼 철저한 통제와 감시 속에 관리받았던 생생한 경험담을 털어놨다.
김 씨는 "학교 다닐 때 선발됐다. 중앙당 지도원들이 학교에 와 키가 크고 예쁘다고 하는 학생들을 뽑아갔다"며 "저도 뽑혔다"고 고백했다.
이어 "17세 때부터는 거의 일주일에 한 번씩 중앙당에 드나들었다"며 "특별히 하는 건 없고 간부들이 얼굴을 확인했다. 공부를 안 해도 되는 게 당시에는 특혜처럼 느껴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선발 과정을 통과한 이후에는 평양의 의료시설에서 강압적인 정밀 신체검사가 진행됐다.
김 씨는 전국 각지에서 추려진 여성 10명과 함께 평양의 한 병원으로 이동해 정밀 검진을 받았다고 밝히며 "산부인과는 그때 처음 가봤다"며 "옷을 벗으라고 하니까 쭈뼛거렸다. 의사가 남자라서 거부감이 엄청나게 컸다"고 증언했다.
유튜브 '한송이tv[SsongiTube]'
왜곡된 정보와 사상 교육으로 가득 찬 북한 사회의 분위기에 대해 김 씨는 "당시에는 '선택받은 사람'이라는 생각도 조금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기쁨조가 현재도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는 "잠깐 사라졌다가 다시 생긴 것으로 안다"며 "제가 뽑혀갈까 봐 조마조마했다. 북한에서는 거부 자체가 어렵다. 만약 거절하면 평양에서 쫓겨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김 씨는 "부모님도 불안해했지만 어디 가서 말도 못 했다"며 "당시에는 '내가 들어가서라도 부모님이 잘살 수 있다면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까지 했다"고 말하며 폐쇄 사회의 비극을 전했다.
유튜브 운영자 한 씨는 왜곡된 가치관이 형성될 수밖에 없는 북한의 환경적 요인을 분석했다.
한 씨는 "북한에서는 인터넷이 차단돼 있고 외부 정보를 접할 수 없기 때문에 기쁨조에 선발되는 걸 특별한 일처럼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