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TV 사업 매각설을 공식 부인했다. 회사는 매각 가능성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하이센스와 LG전자가 실제 어떤 논의를 했는지, TV 사업 매각이 안건에 올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매각설은 국내 한 매체 보도 이후 해외 IT·투자 매체로 옮겨갔다. 캐나다 경제·투자 매체 The Deep Dive는 지난 28일(현지 시간) LG전자가 중국 하이센스와 TV 사업 재편 또는 매각을 논의했다는 국내 보도를 인용했다. Gagadget 등 일부 IT 매체는 중국 TV 업체의 출하량 확대, LG전자 TV 사업의 낮은 수익성, 소니와 TCL의 합작 사례를 함께 다뤘다.
LG전자는 곧바로 선을 그었다. Android Authority는 LG전자가 "TV 사업 매각 가능성에 관한 보도는 완전히 근거 없고, 전적으로 추측이며 오해를 부르는 내용"이라는 입장을 냈다고 보도했다. TechRadar에도 LG전자 측은 "근거 없는 보도"라고 밝혔다.
LG전자 / 인사이트
회사 부인으로 매각설 자체는 확인되지 않은 사안으로 정리됐다. 다만 해당 보도가 해외에서 재가공되는 과정에서 TV 시장의 숫자와 선례가 함께 거론됐다. 중국 업체의 출하량 확대, 일본 TV 브랜드의 제조 구조 변화, LG전자의 모바일 사업 철수 전례가 한 기사 안에 배치됐다.
먼저 언급된 건 출하량 점유율이다. 2024년 4분기 하이센스와 TCL의 글로벌 TV 출하량 점유율 합계는 30.2%였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합산 점유율은 26.2%였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 16.4%, 하이센스 15.6%, TCL 14.6%, LG전자 9.8%였다. 출하량 기준으로 중국 양대 TV 업체의 합산 점유율이 한국 양대 업체를 처음 넘어선 수치다.
이 숫자가 LG전자의 TV 경쟁력 전체를 설명하는 것은 아니다. LG전자는 OLED TV와 웹OS 플랫폼을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에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 미디어엔터테인먼트솔루션(MS) 사업본부는 매출 5조1700억원, 영업이익 3720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 웹OS 플랫폼 성장, 마케팅 비용 효율화, 고정비 축소를 실적 개선 요인으로 제시했다.
출하량 기준 TV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의 가격 경쟁력이 계속 변수로 남아 있다. Gagadget은 LG전자 TV 사업이 과거 1~2% 수준의 영업이익률에 머물렀고, 최근 일부 분기에는 손실을 냈다고 짚었다. LG디스플레이가 LCD TV 패널 생산을 접고 OLED에 집중하면서 LG전자의 외부 패널 조달 의존도가 커졌다는 분석도 붙였다. TV 완제품 시장에서 경쟁하는 중국 업체들은 패널과 제조 공급망에서도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소니 사례도 함께 거론됐다. 소니는 올해 3월 TCL과 홈엔터테인먼트 분야 전략적 파트너십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새 합작회사는 TCL이 51%, 소니가 49%를 보유하는 구조다. 이 회사는 TV와 홈오디오 제품의 개발, 설계, 제조, 판매, 물류, 고객서비스를 맡는다. 소니 브랜드와 브라비아 이름은 유지되지만 사업 운영과 제조 기능에서는 TCL의 역할이 커진다. 새 회사는 2027년 4월 출범할 예정이다.
LG전자의 모바일 사업 철수 전례도 해외 보도에서 다시 언급됐다. LG전자는 2021년 4월 모바일 사업 종료를 결정했다. 당시 회사는 휴대폰 제조·판매에서 물러나 전장, IoT, 스마트홈, 로봇, 인공지능, B2B 솔루션, 플랫폼·서비스 등 성장 분야에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LG전자는 전장, 냉난방공조, 구독, 웹OS 등 B2B와 플랫폼 성격이 강한 사업을 키워왔다. 오히려 외형이 더 커졌다. 업계에서 절대적 위치와 상대적 위치 모두 더 좋아졌다는 게 일반적 견해다.
올해 1분기 LG전자의 B2B 매출은 6조5천억원이었다. 전체 매출의 36%를 차지했다. VS사업본부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냈고, 회사는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도 성장 분야로 제시했다. TV 사업의 매각 여부와 별개로 LG전자가 강조하는 성장 숫자는 전장, 냉난방공조, 플랫폼, B2B 쪽이다.
류재철 신임 사장이 부임한 뒤 성장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 MS사업본부의 과제로 웹OS 플랫폼 확장과 수익성 확보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