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한 할리우드 스타들의 극단적인 정치적 혐오 발언이 연예계 내부의 거센 충돌을 촉발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페이지 식스 보도에 따르면 코메디언 제이미 케네디(Jamie Kennedy)는 최근 자신의 팟캐스트 '헤이트 투 브레이크 잇 투 야(Hate To Break It To Ya)'에서 영화 '스타워즈'의 루크 스카이워커 역으로 유명한 배우 마크 해밀(Mark Hamill)의 트럼프 저주 게시물을 강하게 비판했다.
백악관 출입기자단(WHCA) 만찬 당시 발생한 대통령 암살 시도 사건 직후 마크 해밀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트럼프의 사망을 묘사한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와 함께 '그랬다면 좋았을 텐데(If Only)'라는 글을 올려 파문을 일으켰다.
제이미 케네디 유튜브
제이미 케네디는 마크 해밀의 행동을 향해 "그것은 미친 짓이다. 뇌가 썩어 문드러진 수준을 넘어섰다"라며 "루크 스카이워커가 이성을 잃었다. 세상에 큰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 그런 것을 조장하다니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라고 일갈했다.
그는 정치적 견해의 자유와 대중문화 예술인의 사회적 책임 사이의 선을 강조했다. 케네디는 "당신이 그 남자를 뭐라고 부르든 그는 선출된 지도자이며, 분명히 법적으로 승리해 재임 중인 선출된 지도자다"라며 "그가 그런 짓을 했다는 것은 그냥 미친 짓이고, 그를 따르는 수많은 사람을 생각하면 너무나 무책임한 일이다. 점잖게 누군가를 싫어한다고 쓸 수는 있지만 그런 짓을 하는 것은 '사악하다(evil)'"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크 해밀은 블루스카이 계정에 논란의 사진을 올리며 "그는 중간선거에서 필연적이고 파멸적인 패배를 목격하고, 전례 없는 부패에 대해 책임을 지며, 수많은 범죄로 탄핵당하고 유죄 판결을 받아 굴욕을 당할 때까지 오래 살아야 한다. 역사책에 영원히 수치로 기록될 것임을 깨달을 때까지 오래 살아야 한다"라는 글을 덧붙였다.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비난이 폭주하자 해밀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공식 사과했다. 그는 "명확성을 위한 정확한 수정: '그는 자신의 범죄에 대해 책임을 질 때까지 오래 살아야 한다. ' 실제로 나는 그가 죽지 않기를 바랐으나, 그 이미지가 부적절하다고 느꼈다면 사과한다"라고 해명했다.
백악관은 엑스(X·옛 트위터)의 신속대응 47 계정을 통해 즉각 반발했다. 백악관 측은 게시물에서 "마크 해밀은 정신적으로 아픈 인물이다"라며 "이러한 극단적 좌파 미치광이들은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한다. 이런 식의 선동적인 수사가 정확히 지난 2년 동안 우리 대통령을 향한 세 차례의 암살 시도를 촉발한 원인이다"라고 수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왼) 마크 해밀 / GettyimagesKorea, (오) 마크 해밀 X 캡쳐
마크 해밀은 연예계의 대표적인 트럼프 저격수로 활동해 왔다. 그는 2025년 한 인터뷰에서 미국인들이 트럼프를 선출한 것에 대해 '정말 부끄럽다'라고 발언했다.
그는 같은 해 9월 팟캐스트 'WTF 위드 마크 마론'에 출연해 "첫 번째 임기 때는 어쩌다 빠져나갔다고 해도, 그가 재선된 것은 우리 책임이다"라며 "그것이 내가 정말 부끄러워하는 부분이다. 나는 항상 타인들보다 예의 바르고 정직한 미국인이 더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해밀은 트럼프의 두 번째 대선 승리 이후 자신의 믿음이 틀렸음을 깨달았다며 이제는 고국에서 '소수파가 된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할리우드 내부에서조차 표현의 자유를 넘어선 증오 표현에 대한 자정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대선 이후 미국 연예계의 이념 갈등은 심화하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