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28일(목)

'전 연인 명예훼손' 허웅, 첫 재판서 혐의 전면 부인... "변호사가 인터뷰, 유튜브는 정당방위"

전 여자친구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프로농구 부산 KCC 이지스 소속 허웅(33)이 첫 정식 재판에서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앞서 허웅은 법원으로부터 벌금 300만 원의 약식명령을 받았으나 이에 불복해 정식 재판을 청구한 바 있다.


지난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 박강균 부장판사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허웅에 대한 첫 공판기일을 열었다.


검찰은 "피고인은 2024년 6월 한 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해 전 연인인 피해자 전 모 씨가 두 차례 임신 및 임신 중절 수술을 빌미로 금전을 요구하고 마약을 투약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게시하도록 했다"며 공소사실 요지를 밝혔다.


이어 "피고인은 같은 해 7월에도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피해자가 두 차례 임신 및 임신 중절 수술을 하고 금전을 요구했다는 취지의 내용을 또다시 공개했다"며 "이처럼 총 2회에 걸쳐 피해자를 비방할 목적으로 정보통신망을 통해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적시했다.


인사이트KCC 허웅이 10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2026.4.10 / 뉴스1


하지만 허웅 측은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하며 무죄를 주장했다. 허웅 측 변호인은 언론사 인터뷰와 관련해 "공소사실 제1항(인터뷰 관련 명예훼손 혐의)과 관련해서는 법률 대리인인 변호사가 (인터뷰를) 진행했다"며 "인터뷰 진행 여부에 대해 피고인과 사전에 공모하거나 피고인이 지시한 적이 없고 그 당시에 알지 못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유튜브 출연에 대해서도 "공소사실 제2항(유튜브 출연)과 관련해서는 유튜브에 출연해서 인터뷰한 사실은 있지만 비방의 목적이 아닌 허위 사실에 대한 반박 및 진실 규명을 위한 것이고 피해자의 부당한 침해에 대한 정당방위 내지 정당행위에 해당한다"고 항변했다.


재판부는 이날 검찰 측에 공소장 변경 검토를 요청해 눈길을 끌었다. 재판부는 "정보통신망을 이용해 명예를 훼손하겠다는 의사가 분명하게 확인되지 않는 상황인데, 결과적으로 정보통신망을 이용했다고 해서 정보통신망법 위반으로 의율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법리적 검토에 따라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변경할 것을 제안했다.


검찰 측은 이날 재판에서 허웅의 전 연인 A씨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재판부는 향후 아시안게임 일정 등을 고려해 다음 공판 기일을 오는 8월 12일로 지정했으며, 당일 A씨를 증인으로 불러 약 100분간 증인 신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허웅과 전 연인 간의 진실 공방은 법정에서 본격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