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의 한국 선박 HMM 나무호를 타격한 주체는 이란이라고 사실상 지목한 가운데, 주한이란대사는 이란의 개입을 전면 부인했다.
지난 27일 외교부는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대사를 초치해 한국 선박 공격에 대해 항의했다.
쿠제치 대사는 박윤주 외교부 1차관과의 면담 후 취재진과 만나 "이란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다 부인한다"며 "절대 개입한 게 없다"고 주장했다.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 대사가 27일 HMM 선박 '나무호' 피격 사건과 관련해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 초치되고 있다. 외교부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에서 HMM '나무'호를 공격한 '미상 비행체'는 "이란에서 개발된 '누르' 계열의 대함미사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라고 발표했다. 2026.5.27/뉴스1
그는 "개인적으로 이 한국 선박에 발생한 그런 피해에 대해서 유감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지만, 동시에 "적대국들의 가짜깃발 작전을 주의해야 한다"며 관련성을 부인했다.
쿠제치 대사는 호르무즈 해협 상황에 대해 "그쪽 지역에서는 해적행위 같은 것이 발생했는데, 지금 이런 일들이 발생하는 것이 미국 정권과 이스라엘 시온주의 정권의 행위의 여파"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이란 미나브 초등학교 폭격 사건으로 학생들이 숨진 사건을 거론하며 "미국의 기만적 작전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을 배제할 수 없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미국을 배후로 지목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 대사가 27일 HMM 선박 '나무호' 피격 사건과 관련해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 초치되고 있다. 외교부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에서 HMM '나무'호를 공격한 '미상 비행체'는 "이란에서 개발된 '누르' 계열의 대함미사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라고 발표했다. 2026.5.27/뉴스1
쿠제치 대사는 "지금 중동에서 발생하는 긴장 상태는 미국 정권과 침략 때문"이라며 "이란은 선박들이 안전하게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것에 관심이 많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차관은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HMM 나무호 피격 사건 조사 결과를 이날 발표하며 "여러 증거가 이란 쪽을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대사를 초치해 우리 선박 피격에 대한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달하며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