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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생존자 준혁이 꿈에 매일 나오는 여학생

세월호에서 마지막으로 구조된 생존자 '준혁'이의 사연이 세월호 침몰 2주기를 앞두고 다시 주목받고 있다.


마지막까지 손을 잡고 있었던 수정이의 사진 앞에 선 박준혁 군 / SBS 스페셜 '졸업-학교를 떠날 수 없는 아이들'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세월호에서 마지막으로 구조된 생존자 '준혁'이의 사연이 세월호 침몰 2주기를 앞두고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29일 방송된 SBS 스페셜 '졸업-학교를 떠날 수 없는 아이들' 편에서는 세월호 침몰 사건 이후 삶이 모조리 뒤집혀 버린 단원고 학생들의 뒷이야기가 그려졌다.

 

특히 가장 큰 후유증을 앓고 있는 학생이자, 세월호에서 마지막으로 구조된 '박준혁' 군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준혁이는 배가 거의 다 가라앉고 구조대원들이 철수할 때 즈음 바다 위로 떠오르며 극적으로 구조된 마지막 생존자다.

 

침몰 당시 선내에서 무슨일이 일어났는지를 모두 기억하는 유일한 학생이기도 하다.

 

준혁이는 필사적으로 탈출하고자 했던 담임 선생님과 100명의 친구들이 물에 휩쓸려 가는 생생한 장면을 목격했다. 바다가 그렇게 삼켜버린 친구들의 고통은 오롯이 준혁이의 몫이 된 것이다.

 

SBS 스페셜 '졸업-학교를 떠날 수 없는 아이들' 

 

준혁이는 "맨 마지막까지 손을 잡고 있었던 수정이를 잊지 못한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준혁이는 탈출하기 직전 차오르는 물 속에서 옆 반 친구 수정이의 손을 꼭 붙잡고 있었는데, 물살이 점점 세지는 바람에 손을 놓치고 말았다. 

 

그렇게 준혁이는 수정이가 배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안타까운 광경을 두 눈으로 지켜봐야 했다.

 

준혁이는 "매번 수정이가 나오는 악몽을 꾼다"며 "몇 번씩 그 친구의 시점에서 반복된다"고 말했다. 이어 "조금만 더 힘이 셌더라면, 그리고 수정이의 손을 조금만 더 세게 잡았다면 함께 나올 수 있었을까 생각하곤 한다"고 덧붙였다.

 

지금도 준혁이는 혼자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으며 종종 수면제의 도움을 받아 잠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준혁이의 사연은 보는 사람들을 울컥하게 만든다.

 

해당 편을 접한 시청자들은 "다음달(4월) 14일은 세월호 침몰 사건의 2주기가 되는 날"이라며 "준혁이가 더 이상 마음의 짐을 안고 살아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SBS 스페셜 '졸업-학교를 떠날 수 없는 아이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