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12일(화)

뇌가 시키는 대로 들린다? 기적의 보청기 탄생

시끄러운 공간에서도 내가 원하는 목소리만 선택해 들을 수 있는 시대가 머지않았다. 


지난 11일 미국 컬럼비아대와 뉴욕대 등 공동 연구팀은 듣고 싶은 목소리만 또렷하게 들리도록 자동으로 볼륨을 조절하는 '뇌 제어 청각 시스템'을 개발하고 첫 인체 실험 효과를 확인했다는 내용을 '네이처 뉴로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인간의 뇌는 다양한 소음 속에서도 본인이 집중하고자 하는 말소리에 더욱 강하게 반응하는 특성을 지녔다.


0003975829_001_20260512095813799.jpg컬럼비아대


연구팀은 이 같은 뇌 반응을 AI(인공지능)로 판별해 사용자가 현재 어느 쪽 대화에 몰입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추정하는 기술을 구현했다. 인공지능이 집중 대상으로 판단한 대화의 소리는 증폭시키고 나머지 주변 소음이나 다른 대화 소리는 낮추는 방식이다.


연구팀이 난청 참가자 40명을 대상으로 뇌 신호 기반 조정 음향을 들려준 결과 말소리 이해도가 눈에 띄게 향상됐다. "4억3000만명에 달하는 전 세계 난청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실험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상용화까지는 과제가 남았다. 이번 연구는 머리 안에 삽입한 전극으로 직접 뇌 신호를 포착했기 때문에 일반적인 보청기 기술로 즉시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덜 침습적인 뇌 신호 측정 방식과 실시간 음성 분리 기술을 결합해야 웨어러블 장치로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