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가 올해 1분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뚜렷한 성장 전환점을 보여줬다.
신선식품과 뷰티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에 더해 판매자배송(3P), 풀필먼트 서비스(FBK), 컬리N마트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점이 외형 성장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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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컬리는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7457억 원, 영업이익 242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4%, 1277% 증가한 수준이다.
당기순이익도 203억 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며 거래액(GMV)은 1조 8891억 원으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사진 제공 = 컬리
이번 실적에서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네이버와의 전략적 협업 효과다. 컬리는 프리미엄 식품과 뷰티를 중심으로 한 큐레이션 커머스와 새벽배송 기반 물류 경쟁력을 강점으로 성장해왔지만, 구조적으로는 높은 물류 고정비 부담과 제한적인 고객 확장성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었다.
새벽배송 모델은 서비스 품질 측면에서는 강력한 차별점이지만, 주문 규모와 무관하게 일정 수준 이상의 비용이 고정적으로 발생하는 구조다.
이런 상황에서 네이버와의 협업은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작동했다. 네이버는 대규모 트래픽과 커머스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지만 신선식품 새벽배송 역량은 제한적이었고, 컬리는 반대로 물류 실행력은 강하지만 고객 유입과 물량 확장에 제약이 있었다.
협업 이후 네이버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주문이 컬리 물류망으로 연결되면서, 기존 컬리 자체 주문 중심으로 운영되던 새벽배송 인프라가 외부 물량까지 처리하는 구조로 확장됐다. 이 과정에서 물류센터 가동률이 높아지고 고정비 부담이 분산되면서, 컬리가 안고 있던 비용 구조의 비효율이 일부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사진 제공 = 마켓컬리
동시에 네이버 이용자층이 컬리 서비스로 유입되면서 기존 컬리 앱 중심의 소비 구조를 넘어선 새로운 수요도 형성되고 있다. 이는 컬리의 프리미엄 상품군이 보다 넓은 고객층과 연결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컬리는 물류 효율 개선과 고객 저변 확대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완화했고, 네이버는 신선식품 배송 경쟁력을 보완하며 커머스 영역을 강화했다.
남은 관전 포인트는 컬리와 네이버가 구축한 이 구조가 일회성 효과를 넘어 얼마나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운영되는지가 됐다.
특히 물류 효율 개선이 지속적으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그리고 컬리가 네이버와의 협업을 기반으로 기업가치와 기업공개(IPO) 전략에서 어떤 성과를 보여줄지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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