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12일(화)

"포장지가 시커멓네?" 日 가루비 흑백 감자칩 출격

일본 과자 시장을 상징하는 '포테토칩'의 알록달록한 포장지가 사라진다. 


12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가루비(Calbee)는 오는 25일 출하분부터 인기 상품 14종의 패키지를 흑백 2색 인쇄로 전격 전환한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잉크 조달의 핵심인 나프타가 부족해진 탓이다.


적용 대상은 '가벼운 소금맛'과 '콘소메 펀치' 등 가루비의 주력 라인업이다. 잉크 부족 여파로 오는 7월 선보일 예정이었던 '사우어크림맛' 신제품 출시도 잠정 연기됐다. 가루비 측은 "중동 정세 긴장으로 일부 원재료 공급이 불안정해지고 있다"며 "이란 정세의 불확실성 속에서 상품의 안정적인 공급을 최우선으로 하기 위해 기민하고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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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원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나프타의 품귀 현상에 있다. 나프타는 인쇄 잉크에 쓰이는 용제와 수지의 원재료인데, 가격 급등과 공급난이 겹치며 특히 컬러 잉크 확보가 한계치에 다다랐다. 나프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본 산업계 전반으로 '흑백 포장' 공포가 확산되는 형국이다.


다른 식품 기업들도 패키지 간소화를 검토하고 나섰다. 햄과 소시지를 생산하는 이토햄요네큐홀딩스의 우라타 히로유키 사장은 결산 발표에서 "앞으로는 컬러풀한 패키지 유지가 어려워질 것이다"라며 "흑백 등 단순한 포장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닛케이는 한 중견 음료 업체가 유산균 음료 15종의 용기 인쇄를 이달 하순부터 아예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하며, 향후 다양한 업종에서 무인쇄나 흑백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