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을 맞아 소외된 아이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한 한 시민의 사연이 전해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자신을 '독거 아재'라 칭한 이 남성은 수줍은 고백과 함께 아이들을 향한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다.
지난 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보육시설 과자 기부 후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두 장의 사진과 함께 짧지만 울림이 큰 기부 후기를 공유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수원나자렛집' 정문 앞에 과자가 박스째 가득 담겨 놓여 있는 모습이 담겼다.
보배드림
A씨는 "내일 어린이날이라 기부를 알아보다가 집 근처에 아동 보육시설이 있어서 다녀왔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40대 독거 아재라 이렇게 과자를 많이 사본 적은 처음"이라며 쑥스러운 마음을 전하면서도, 아이들에게 전할 선물을 고르며 설렜을 마음을 짐작게 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선물을 전달한 방식이었다. 생색내기보다는 아이들에게 조용히 기쁨을 전하고 싶었던 A씨는 "혹시라도 누가 문 열고 나올까 봐 얼른 박스만 두고 왔다"고 적었다. 행여나 자신의 선의가 부담이 될까 노심초사하며 발걸음을 재촉한 모습이 그려져 보는 이들의 미소를 자아냈다.
A씨는 "아이들이 즐겁고 맛있게 먹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며, "많이 담는다고 담았는데 내년에는 조금 더 담아야 할 것 같다"고 덧붙여 내년을 기약하는 넉넉한 인심을 보이기도 했다.
보배드림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키다리 아저씨가 따로 없다", "아이들에게 최고의 어린이날 선물이 될 것 같다", "말은 무뚝뚝해도 마음은 누구보다 따뜻한 멋진 형님"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A씨가 찾은 수원나자렛집은 1988년부터 결손가정 소녀들을 보살펴온 가정 공동체다. 어린이날이라는 축제 속에서 자칫 소외될 수 있었던 아이들은 이름 모를 '아재'가 두고 간 달콤한 과자 박스 덕분에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한 하루를 맞이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