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가 장중 코스피 시가총액 3위에 올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다음 자리다. SK하이닉스 지분가치 상승에 주주환원, 순자산가치(NAV) 할인율 축소, 해외 투자자 소통이 맞물리면서 SK그룹의 AI·반도체 투자 포트폴리오가 자본시장에서 다시 가격을 받기 시작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스퀘어는 전 거래일보다 1.33% 오른 84만1천원에 거래됐다. 시가총액은 약 110조9770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의 주가는 올 들어 약 110% 올랐다. 지난해 초와 비교하면 상승률은 930%를 웃돈다.
상승 배경의 1차 동력은 SK하이닉스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지분을 보유한 투자회사다. 다만 최근 주가 흐름을 단순 지분가치 추종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반도체 업황 회복에 자본 배분, 주주환원, 포트폴리오 재편 기대가 함께 붙는 흐름이다.
시장이 먼저 본 지표는 NAV 할인율이다. NAV 할인율은 보유 포트폴리오 지분가치 합계와 시가총액의 차이다. 할인율이 낮아질수록 시장이 투자회사의 보유자산과 경영전략을 주가에 더 반영한다는 뜻이다.
SK스퀘어의 NAV 할인율은 최근 45.1%까지 낮아졌다. 2024년 말 65.7%, 2025년 말 51.5%에서 계속 내려왔다. 회사는 지난해 11월 NAV 할인율 목표를 기존 50%에서 2028년 30%로 다시 낮췄다. 이 지표는 경영진 핵심성과지표에도 반영돼 있다.
PBR과 ROE도 일반 지주사와 다른 구간에 들어섰다. SK스퀘어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장중 기준 3.95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해 말 기준 37.8%다. 삼성물산, 포스코홀딩스, HD현대, LG 등 주요 지주사 평균 PBR 1.6배, ROE 5%를 웃돈다. 회사가 기업가치제고 계획에서 제시한 자기자본비용(COE) 10% 중반대와 비교해도 ROE가 높은 수준이다.
주주환원도 주가에 힘을 보탰다. SK스퀘어는 올해부터 내년 초까지 총 31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실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2천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한 데 이어 올해는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함께 진행한다. 2023년부터 이어진 자사주 매입·소각도 NAV 할인율 축소에 영향을 줬다.
해외 투자자 접점도 넓어졌다. 김정규 SK스퀘어 사장은 부임 이후 미국, 영국, 네덜란드,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투자자를 직접 만났다. 최고경영자가 NAV 할인율, 주주환원, 주요 포트폴리오 실적을 설명하는 방식이다. 해외 투자자 미팅에서 나온 의견은 이사회 보고와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도 반영됐다.
SK그룹 입장에서도 시총 3위는 의미가 크다. SK하이닉스가 AI 반도체 수요 확대의 직접 수혜를 받고 있다면, SK스퀘어는 그 지분가치와 신규 투자, 포트폴리오 재편을 같이 가져가는 투자회사다. 자본시장이 SK그룹을 보는 시선도 SK하이닉스 단일 종목에서 SK스퀘어의 투자 포트폴리오로 넓어지고 있다.
SK스퀘어는 AI와 반도체 밸류체인을 중심으로 신규 투자와 리밸런싱을 이어갈 계획이다. AI 고도화 과정에서 '병목'이 되는 영역, 반도체 공급망 안에서 추가 성장성이 큰 분야가 검토 대상이다.
증권가 눈높이도 올라갔다. NH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 기업가치 상승, 배당 확대에 따른 현금흐름 개선, 주주환원 강화, 인수합병 재원 확보가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며 SK스퀘어 목표주가를 74만원에서 110만원으로 상향했다. 실제로 오를 경우 시가총액은 144조 2961억원이 된다.
SK스퀘어가 시장에 제시한 숫자는 2028년 NAV 할인율 30%다. 코스피 시총 3위 진입 이후 남은 변수는 SK하이닉스 지분가치, 3100억원 규모 주주환원, AI·반도체 신규 투자 집행 속도다.
SK스퀘어 사옥 / 사진제공=SK스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