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30일(목)

MBK 1천억 바닥, 4월 임금도 밀려...홈플러스 회생, 메리츠금융 2천억 DIP에 걸렸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협상이 막바지에 들어갔다. 하림그룹 계열 NS쇼핑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매각가는 2천억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법원이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다시 연장하면 주식매매계약(SPA) 체결까지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익스프레스 매각은 홈플러스 회생의 끝이 아니다. 매각대금이 들어와도 본체 정상화에 필요한 돈은 따로 남는다. 지난해 말 제출된 구조혁신형 회생계획안에는 약 6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명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주주 MBK파트너스가 이미 넣은 1천억원과 익스프레스 매각대금 2천억원을 더해도 3천억원가량이 부족하다.


MBK는 당초 총 2천억원 투입을 밝힌 바 있다. 추가로 1천억원을 더 보태도 남는 공백은 2천억원이다. 이 숫자가 메리츠금융그룹 앞에 놓였다. 홈플러스 측은 메리츠금융에 2천억원대 긴급운영자금대출(DIP) 지원을 요청한 상태로 알려졌다. 메리츠금융은 홈플러스 주요 채권자다. 메리츠증권은 채권자협의회 대표로 거론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MBK가 먼저 넣은 1천억원은 이미 소진됐다. 밀린 공과금과 1·2월 직원 급여 지급에 쓰였고, 3월 급여도 두 차례 나눠 지급됐다. 4월 급여는 다시 밀린 상황이다. 익스프레스 매각이 가시화됐지만, 홈플러스 직원들은 아직 4월 임금을 받지 못했다.


메리츠금융이 홈플러스 임금을 지급할 의무를 지는 것은 아니다. 홈플러스 사태의 1차 책임은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에 있다. 그러나 지금 회생절차에서 메리츠는 외곽의 금융회사가 아니다. 홈플러스에 1조원대 익스포저를 가진 채권자이고, 남은 DIP 지원 여부를 놓고 법원과 시장의 시선이 향하는 당사자다.


메리츠금융이 2천억원 DIP에 참여하면 회생절차를 이어가며 기존 익스포저 회수 가능성도 함께 따져볼 수 있다. 다만 검토가 길어지는 동안 홈플러스의 유동성 공백은 임금과 협력사 대금으로 번지고 있다.


메리츠가 지원을 하지 않으면 법원에 제시할 유동성 확보 계획도 '빈칸'으로 남는다.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 연장, 하림 측과의 SPA 체결, 협력사 대금 집행이 한꺼번에 흔들린다. 메리츠에는 채권 회수 계산이지만, 홈플러스 현장에는 4월 임금·납품대금 문제다.


서울회생법원은 이번 주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 연장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하림 측과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본계약은 법원 결정 이후 체결될 예정이다. 홈플러스가 법원에 설명해야 할 숫자는 익스프레스 매각가가 아니라 남은 DIP 2천억원이다. 홈플러스 직원들은 4월 임금을 받지 못했고, 메리츠금융의 지원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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