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의 어머니'로 불리는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이 그룹 지주사인 삼양라운드스퀘어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삼양식품의 내실을 다지고, 해외 사업 확장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지난 2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지난달 말 삼양라운드스퀘어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났다. 김 부회장은 이미 지난해 3월 지주사 대표이사직을 사임하며 장석훈 대표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한 바 있으며, 이번 사내이사직 사임으로 지주사 경영과는 완전히 거리를 두게 됐다.
김정수 삼약식품 부회장 / 뉴스1
이러한 행보는 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이자 최대 매출처인 삼양식품의 위상과 직결된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초로 매출 2조 원을 돌파(2조 3,518억 원)하고, 영업이익 또한 전년 대비 52% 증가한 5,239억 원을 기록하는 등 기록적인 성과를 거뒀다.
삼양라운드스퀘어 측은 "그룹의 핵심 사업을 영위하는 삼양식품에서의 역할에 더욱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김 부회장의 현장 경영 복귀 배경을 설명했다.
김 부회장의 빈자리는 하현옥 전략부문장(상무)이 채운다. 이로써 삼양라운드스퀘어 이사회는 장석훈 대표, 전병우 전무, 하현옥 상무 등 3인 사내이사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기획본부장(CSO) / 삼양식품
이와 동시에 오너가 3세인 전병우 전략기획본부장(CSO)의 영향력은 한층 강화되고 있다. 김 부회장의 장남이자 창업주 고(故) 전중윤 명예회장의 장손인 전 전무는 지난달 지주사 사내이사로 중임되며 경영 전면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1994년생인 그는 최근 상무에서 전무로 초고속 승진하며 식품 사업뿐만 아니라 그룹 전반의 전략 기획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현재 삼양식품은 '불닭' 시리즈를 단순한 라면 브랜드를 넘어 소스, 스낵, 간편식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확장하는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 등 서구권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가 올해의 핵심 과제인 만큼, 김 부회장의 강력한 오너십과 전 전무의 젊은 경영 전략이 어떤 시너지를 낼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