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30일(목)

초코파이 앞세워 70년... 오리온, 마침내 '대기업집단' 반열 올랐다

1956년 설립 이후 '초코파이'를 필두로 글로벌 제과 시장을 호령해 온 오리온이 창립 70년 만에 공식적인 '대기업' 반열에 올랐다.


지난 29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서 오리온은 자산총액 5조 원 돌파를 근거로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신규 지정됐다.


올해 새롭게 명단에 이름을 올린 11개 기업집단 중 식품 기업으로는 오리온이 유일해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오리온 글로벌 대표 제품 / 사진 제공 = 오리온오리온 글로벌 대표 제품 / 사진 제공 = 오리온


이번 지정의 일등 공신은 단연 독보적인 글로벌 성과다. 오리온은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주요 해외 시장에서 공격적인 현지화 전략과 생산 라인 확대를 통해 꾸준히 몸집을 불려 왔다.


실제로 지난해 오리온의 전체 매출에서 해외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65.4%에 달하며, 연결 기준 매출액 3조 3,324억 원, 영업이익 5,582억 원이라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16%대 중반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은 국내 식품업계 평균을 압도하는 수준으로, 내실과 외형 성장을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리온은 이번 지정을 계기로 보다 촘촘해진 규제 울타리 안에 들어서게 됐다. 자산총액 5조 1,430억 원을 보유한 오리온은 앞으로 지배구조와 내부거래 현황을 시장에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계열사 간 상호출자, 신규 순환출자 금지, 채무보증 제한 등 공정거래법을 포함한 20개 법률에 걸친 35개 규제가 적용된다.


특히 일정 규모 이상의 내부거래에 대해서는 반드시 이사회 의결을 거쳐 공시해야 하며, 비상장 계열사의 중요 경영 사항과 공익법인 관련 거래 역시 당국의 감시망에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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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관계자 "대기업집단 지정에 따른 공정거래위원회의 관련 규정을 준수하고 공시 의무를 보다 성실하게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K-푸드 열풍의 주역으로서 글로벌 시장을 누비던 오리온은 이제 국가가 관리하는 대기업집단으로서 새로운 시험대에 서게 됐다. 몸집이 커진 만큼 사회적 책임과 경영 투명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도 높아진 상황에서, 오리온이 규제 리스크를 관리하며 지속적인 글로벌 성장 동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