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 승리를 일방적으로 선언할 경우 이란이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지 미국 정보기관들이 분석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지난 28일(현지 시간) 아랍권 매체 알아라비야는 미 정보기관들이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리들의 요청으로 이런 분석을 수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보당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전에서 철수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파급효과를 예측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2월 28일 개전 이후 9주째 이어지고 있는 이란 전쟁이 두 달을 넘어서면서 미국 내 정치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
공화당 선거 전략가들과 행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전쟁 장기화가 올해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신속한 긴장 완화를 통해 정치적 압박을 줄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성급한 철수가 가져올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경고도 만만치 않다. 전쟁에서 철수할 경우 이란의 기세가 되살아나 핵 계획과 미사일 계획을 재건하고, 중동 지역 미국 우방국들을 위협하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 승리 선언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은 상태다. 군사 작전을 다시 강화할 가능성도 배제되지 않고 있으며, 정보기관들의 분석 작업 완료 시점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미국과 이란 간 2차 평화 협상 전망도 불투명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5일로 예정됐던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 미국 대표단의 파키스탄 방문을 취소하면서 당분간 협상 재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쟁 마무리를 요구하는 국내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지난 20일 참전 용사, 군인 가족, 그리고 지지자들이 워싱턴 D.C.의 캐피톨 힐에 있는 캐넌 하우스 오피스 빌딩을 점거하고 트럼프 행정부에 이란과의 전쟁 종식을 촉구하고 있다. / GettyimagesKorea
실제로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와 로이터통신이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18세 이상 성인 10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3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미국의 이익과 비용을 모두 고려할 때 이란을 겨냥한 군사 행동 결정이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1%가 '없었다'고 답했다.
애나 켈리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이 이란과 아직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서둘러서 나쁜 합의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통령은 미국의 국가안보를 우선시하는 합의만 할 것이며,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보유할 수 없다는 입장을 확실히해 왔다"고 로이터에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