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29일(수)

허경환, 연매출 300억 CEO에서 30억 빚더미로... 과거 사기 피해 고백

코미디언 허경환이 닭가슴살 사업으로 연매출 300억 원 규모의 CEO가 됐다가 동업자의 사기로 30억 원의 빚을 떠안게 된 과정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해  허경환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자신의 사업 경험담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2010년 닭가슴살 사업을 시작하게 된 배경에 대해 "사람이 본능적으로 살기 위한 몸부림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당시 '봉숭아 학당'에서 활동하던 허경환은 운동 후 집에서 닭가슴살을 삶으면서 자신의 미래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고 한다. 그는 "내가 개그를 오래 못 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동료들은 기본기를 쌓아 개그를 잘 짜는 반면 나는 유행어 하나로 버티고 있는데 앞으로 내가 뭘 하며 살 수 있을까 싶었다"고 당시 심정을 밝혔다.


허경환은 마침 삶고 있던 닭가슴살에서 사업 아이템을 발견했다. 시장 조사 결과 기존 닭가슴살 브랜드가 5~6개에 불과했고, "지금 시작해도 5~6등은 하겠다"는 생각으로 본격적인 사업 준비에 나섰다. 그는 직접 공장을 찾아다니며 제품 맛까지 확인하는 등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쳤다.


기존 이미지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당시 시장에는 딱딱하고 훈제 향이 강한 닭가슴살만 있었던 상황에서 허경환은 차별화 전략을 세웠다. 한국인 입맛에 맞는 마늘 맛, 칠리 맛, 오리지널 맛 세 가지 제품을 구상한 것이다.


제품 개발 과정에서 허경환은 독특한 시식 테스트 방법을 활용했다. 그는 "시식 테스트를 받고 싶은데 할 데가 없었다. 어느 날 80여 명의 개그맨이 눈에 띄었다"며 "그 친구들은 호불호가 확실하고 표현이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허경환은 자신이 직접 한다고 하지 않고 아는 사람이 하는 것처럼 위장해 80여 명의 개그맨들로부터 맛에 대한 피드백을 받았다고 밝혔다.


image.png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닭가슴살 사업은 예상을 뛰어넘는 성공을 거뒀다. 허경환은 연매출 300억 원 규모의 CEO로 성장했지만, 이후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맞게 됐다. 동업자에게 사기를 당한 것이다.


허경환은 사기 피해 상황에 대해 "방송 일 한다고 '알아서 잘해주겠지'라고 잘못 생각했다"며 자신의 부주의를 인정했다. 그는 "내가 꼼꼼히 따졌으면 그렇게까지 큰 일이 일어나지는 않았을 텐데. 그렇게 못 하니까 그사이에 그 사람도 다른 생각을 가지게 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위기의 순간은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허경환은 개그맨 골프 모임을 하던 중 "지금 회사가 난리 났다. 지금 당장 회사로 왔으면 좋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급히 회사로 향한 그의 눈에는 돈을 받아야 하는 공장 관계자들이 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허경환은 즉시 은행에 가서 돈을 인출해 조금씩이라도 지급하며 상황을 수습하려 했다. 그는 "내가 방송을 하고 있고 도망갈 사람도 아니니까 어떻게든 정리해서 돈을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때부터 27억~30억 원에 달하는 빚이 시작됐다고 회상했다.


이 경험을 통해 허경환은 사업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 그는 "흔히 바지사장이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냐. '나는 바지 싫다' 하고 내가 대표를 했다. 그런데 이 일을 겪은 이후로는 많은 사람한테 '바지 추천한다'라고 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다행히 현재는 모든 빚을 다 갚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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