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약 4천억원을 투입해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한 SK에코플랜트 지분을 사들인다. SK에코플랜트의 반도체·AI 인프라 사업 재편 성과를 지주사 기업가치로 끌어오겠다는 취지다.
SK㈜는 28일 이사회를 열고 FI가 보유한 SK에코플랜트 보통주와 전환우선주(CPS) 일부를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SK㈜의 SK에코플랜트 지분율은 현재 66.7%에서 71.2%로 높아진다.
SK에코플랜트도 같은 날 약 6500억원 규모의 잔여 전환우선주 인수를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회사는 이를 위해 임시주주총회 소집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는 SK에코플랜트의 사업 구조가 건설·환경 중심에서 반도체와 AI 인프라 중심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나왔다. SK에코플랜트는 2024년 반도체 사업을 하는 에센코어와 SK에어플러스를 편입했다. 2025년에는 SK트리켐, SK레조낙,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등 반도체 소재 기업 4곳을 추가로 편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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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는 기존 반도체 생산시설(FAB) EPC 사업에 더해 AI 데이터센터, 반도체 소재, 자원순환 사업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SK그룹 안에서 반도체 밸류체인과 AI 인프라 사업을 잇는 계열사로 역할을 키우는 구조다.
실적도 개선됐다. SK에코플랜트의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은 12조1916억원으로 2024년 8조7346억원보다 약 40%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61억원에서 3159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도체 관련 계열사 편입과 사업 재편 효과가 외형과 이익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SK㈜는 이번 지분 확대를 통해 비상장 포트폴리오인 SK에코플랜트의 기업가치 상승분을 더 크게 반영하겠다는 구상이다. SK에코플랜트가 반도체·AI 인프라 사업에서 성장할수록 SK㈜의 순자산가치와 지주사 밸류업 논리도 강화될 수 있다.
SK㈜ 관계자는 "앞으로도 SK그룹의 지주사로서 반도체, AI 인프라, 에너지솔루션 등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적극 시행해 기업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SK㈜는 주주환원 확대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발행주식 전체의 약 20%에 해당하는 자사주 소각을 결의했다. 2025년 연간 배당금은 전년보다 14% 올린 주당 8천원으로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