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대표이사 이부진 사장)가 올해 1분기 순이익 60억원을 공시한 날, 면세 합작법인 아이파크신라면세점 증자에 2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증자 자금의 용도는 시설투자가 아닌 운영자금이다. -
지난 24일 호텔신라는 연결 기준 1분기 매출 1조535억원, 영업이익 204억원, 순이익 6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손실 25억원에서 흑자로 돌아섰고, 순이익도 흑자전환했다.
같은 날 호텔신라는 아이파크신라면세점 유상증자 참여 공시도 냈다. 출자 목적물은 보통주 400만주다. 출자금액은 200억원이다. 출자 예정일은 4월 30일이다. 이번 출자를 포함하면 호텔신라가 아이파크신라면세점에 투입한 총 출자금액은 800억원이 된다.
아이파크신라면세점은 4월 16일 이사회를 열고 총 4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호텔신라와 HDC가 각각 200억원씩 부담한다. 증자 후 양사 지분율은 50%씩 유지된다.
신라호텔 / 인사이트
아이파크신라면세점이 4월 17일 제출한 유상증자 결정 공시에는 시설자금 0원, 운영자금 400억원으로 기재됐다. 신규 시설투자나 사업 확장 자금이 아니라 운영자금이다. 호텔신라가 1분기 흑자전환을 발표한 날, 합작법인은 운영자금 명목의 주주 자금을 조달하는 구조가 됐다.
아이파크신라면세점은 호텔신라와 HDC가 2015년 설립한 면세 합작법인이다. 출범 당시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따낸 대형 합작 모델로 주목받았다. 설립 10년을 넘긴 현재 재무제표에는 누적결손과 차입 부담이 남아 있다.
2025년 감사보고서 기준 아이파크신라면세점의 자본총계는 133억원이다. 부채는 2180억원이다. 부채비율은 1633%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73억원이다. 이번 유상증자 400억원은 이 재무구조 아래에서 운영자금으로 투입된다.
아이파크신라면세점은 2025년 영업이익 49억원을 냈다. 그러나 손익계산서상 금융비용은 301억원으로 영업이익을 크게 웃돌았다. 최종 당기순손실은 49억원이었다. 영업 단계에서는 흑자를 냈지만, 금융비용 부담을 넘지 못하는 상황이다.
차입과 자본성 조달 부담도 남아 있다. 차입금 잔액은 총 1232억원이다. 이 가운데 자산유동화대출이 590억원이다. 자본 구조에는 신종자본증권도 포함돼 있다. 2025년 말 기준 신종자본증권 발행 잔액은 740억원이고, 연이율은 6.5~7.0%다. 회사는 2025년 신종자본증권 이자로 43억원을 지급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 / 뉴스1
호텔신라의 이번 증자 참여 금액 200억원은 1분기 순이익 60억원의 3.3배다. 호텔신라가 아이파크신라면세점에 넣은 누적 출자금은 이번 출자를 포함해 800억원으로 늘어난다.
호텔신라는 합작 상대인 HDC와 같은 금액을 부담한다. 유상증자 이후에도 지분율은 50%로 유지된다. 아이파크신라면세점은 지난해 영업에서는 흑자를 냈다. 이번 증자 참여를 단순 지원이 아니라 기존 합작 구조 유지를 위한 조치로 설명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호텔신라는 1분기 순이익 60억원을 공시한 날 200억원 출자를 결의했다. 출자금은 분기 순이익의 3.3배다. 아이파크신라면세점은 영업흑자를 냈지만 금융비용 부담을 넘지 못했고, 이번 증자 자금도 시설투자가 아닌 운영자금으로 공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