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감량을 위해 위고비나 마운자로 등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급성 췌장염 등 심각한 부작용에 대한 경고등이 켜졌다. 의료계는 특히 단기간에 체중이 급격히 빠질 경우 담석 형성과 함께 췌장염 위험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GLP-1 주사제 자체가 췌장염을 직접적으로 유발한다는 명확한 근거는 아직 부족하다. 하지만 약물 효과로 식사량이 급감하고 몸무게가 빠르게 줄어드는 과정이 신체에 무리를 줄 수 있다. 통상 주당 1.5㎏ 이상 체중이 줄어들면 간에서 콜레스테롤 분비가 늘어나는 반면 담즙 흐름은 둔화돼 담석이 생기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렇게 형성된 담석이 췌관을 막을 때 발생한다. 이는 곧바로 급성 췌장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누웠을 때 복부 통증이 심해지다가 몸을 앞으로 숙이면 다소 완화되는 특유의 증상을 보인다. 통증이 등이나 옆구리로 뻗치거나 발열, 심한 구토가 동반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GoodRx, gettyimagesBank
단순한 메스꺼움이나 소화불량은 투약 초기 흔히 겪는 부작용일 수 있지만, 극심한 복통이나 식사를 아예 못 할 정도의 상태, 혹은 회백색 변이 나타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전문가들은 "급성 췌장염은 초기에 금식과 수액 치료로 회복할 수 있지만, 방치하면 괴사성 췌장염이나 다발성 장기부전 등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번질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당뇨병 같은 2차 질환의 단초가 될 수도 있다.
췌장염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체중 감소 속도를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살이 너무 급격하게 빠진다 싶으면 전문의와 상담해 약물 용량을 줄여야 한다. 또한 소량의 지방이 포함된 식사를 규칙적으로 챙겨 담즙이 원활하게 흐르도록 관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