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글로벌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가 '노재팬(일본제품 불매운동)'과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상징적인 거점이었던 명동에서 철수한 지 약 5년 만에 화려한 복귀를 예고하고 있다.
26일 뉴스1의 보도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이르면 오는 5월 서울 중구 명동의 르메르디앙 호텔 1~3층 부지에 대규모 신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현재 해당 건물 외부는 불투명한 비닐과 안내문으로 출입이 제한된 상태이나, 가림막 사이로 이미 상품 진열이 상당 부분 진행된 모습이 포착되며 개점이 임박했음을 알리고 있다.
지난 23일 명동에 오픈을 예정하고 있는 유니클로의 모습 / 뉴스1
이번에 들어서는 명동점은 약 3,200㎡(968평) 규모의 대형 매장으로 조성된다. 단순히 옷을 파는 공간을 넘어 나만의 티셔츠를 만드는 'UTme!', 수선 및 리사이클 서비스를 제공하는 'RE.UNIQLO 스튜디오', 온라인 주문 제품을 찾는 '픽업 로커' 등 브랜드의 최신 철학과 경험을 집약한 플래그십 형태가 될 전망이다.
유니클로 측도 뉴스1에 현재 명동점 오픈을 위한 최종 준비 단계에 있음을 시인하며 핵심 상권 재진입을 공식화했다.
명동은 유니클로에 있어 브랜드의 흥망성쇠를 상징하는 장소다. 2011년 개점했던 명동중앙점은 한국 내 단일 매장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브랜드 존재감을 알린 일등 공신이었으나, 2019년 시작된 불매운동과 외국인 관광객 발길이 끊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며 2021년 결국 문을 닫았다.
당시 유니클로의 매출은 1조 3,000억 원대에서 6,000억 원대로 반토막 났고, 800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최대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사진=인사이트
그러나 최근 실적 회복세는 가파르다. 2022년 매출 9,219억 원으로 반등에 성공한 뒤, 2024년 매출 1조 3,523억 원, 영업이익 2,704억 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1조 클럽' 타이틀을 수성했다. 전성기 시절 190개에 달하던 매장을 130여 개로 줄이며 진행한 수익성 중심의 점포 효율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인근 롯데백화점 본점 매장을 이달 말 종료하고, 상징성이 큰 명동 단독 대형 매장으로 역량을 집중하는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유니클로의 명동 복귀를 단순한 신규 출점 이상의 의미로 보고 있다. 과거 무작정 몸집을 키우던 방식에서 벗어나 집객력이 확실한 핵심 입지에 브랜드 경험을 강조한 대형 매장을 배치함으로써, 회복된 실적을 바탕으로 한국 시장 내 영향력을 다시 한번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