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롯데바이오로직스 각자대표)과 함께 베트남 하노이를 찾았다. 표면적으로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와 롯데센터 하노이 등 현지 사업장 점검이었다. 하지만 하노이시는 롯데를 상업시설 투자자를 넘어 도시개발 협력 대상으로 띄웠다.
26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베트남 하노이를 찾아 올해 첫 해외 현장경영을 진행했다. 23일에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서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호텔 등 현지 주요 계열사의 사업 현황을 보고받았다. 이날 현장에는 신 실장도 함께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2023년 9월 문을 연 대형 복합몰이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호텔,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등 그룹의 소비자 접점 사업이 한곳에 들어가 있다. 지난달까지 누적 방문객 수는 3천만명을 넘었고, 지난해 말 기준 누적 매출은 6천억원에 달했다. 롯데 측은 연내 누적 매출 1조원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웨스트레이크는 백화점과 마트, 호텔, 아쿠아리움, 식음 시설을 결합한 복합 공간이다. 단일 점포의 흥행보다 도시 생활권 안에서 롯데식 복합개발 모델이 작동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하노이시도 롯데의 복합개발 경험을 협력 자산으로 언급했다. 하노이시 공식 발표에 따르면 부 다이 탕 하노이시 인민위원장은 지난 22일 신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롯데센터 하노이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거론했다. 하노이시는 이들 프로젝트가 하노이의 현대적 도시 이미지에 중요한 일부가 됐다고 평가했다.
하노이시는 새로운 개발 단계에서 상업센터, 금융센터, 스마트시티, 대중교통 등 롯데가 강점을 가진 분야의 협력 여지를 제시했다. 구체적인 사업명이나 투자 규모가 확정된 단계는 아니지만 하노이시 공식 발표에 롯데의 이름과 협력 분야가 함께 담겼다.
신 회장의 현장 발언도 베트남 사업의 확장 방향을 가리킨다. 신 회장은 "베트남은 그룹 글로벌 사업의 핵심 국가로 식품과 유통 등 주력 사업에서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은 굉장히 고무적"이라며 "기존 주력 사업은 시장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첨단 도시 건설, 친환경 소재 산업, 선진 물류 등 신사업 개척에도 힘써달라"고 말했다.
롯데가 베트남에서 쌓아온 사업 포트폴리오는 유통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백화점, 마트, 호텔, 식품, 엔터테인먼트가 함께 움직이는 형태다. 하노이시는 상업시설을 넘어 금융센터, 스마트시티, 대중교통까지 협력 분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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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실장의 동행은 베트남 사업을 미래성장실 차원에서도 점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신 실장은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으로 그룹의 신사업과 글로벌 사업을 살피는 위치에 있다. 신 회장과 신 실장이 함께 하노이 현장을 찾은 것은 베트남 사업이 단기 해외 매출원이 아니라 그룹의 차세대 성장축으로 관리되고 있음을 드러낸다.
신 회장은 베트남 방문 기간 부 다이 탕 하노이시 인민위원장, 또 안 쏘 당서기장 및 국가주석 보좌관 등 주요 인사와도 만났다. 이재명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 기간에는 국빈 만찬과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등 공식 일정에도 참석했다.
신 회장은 이번 베트남 방문에서 하노이시 인민위원장 면담과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현장 점검,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참석 일정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