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둔 30대 후반 여성이 예비 시댁의 경제적 형편과 '남편 같은 아들'인 남자친구의 태도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24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사연에 따르면, 작성자는 대기업에 재직하며 증여 예정 자산까지 보유한 우량한 조건이지만, 상대 남성은 중견기업 재직자에 저축이 전무하고 집안 지원도 기대할 수 없는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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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예비 시어머니가 아들에게 심리적으로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으며, 노후 대비가 전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과소비 습관까지 지니고 있다는 점이 갈등의 핵심으로 부각됐다.
작성자의 남자친구는 홀어머니와 함께 거주하며 어머니의 건강 상태와 식사를 일일이 챙기는 것은 물론, 단둘이 장기 여행을 다닐 정도로 각별한 사이다.
문제는 이러한 밀착 관계가 결혼 후 고부갈등의 불씨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작성자는 "경제적, 감정적 독립이 모자 모두 안 되는 것 같다"며 불안감을 토로했다.
더욱이 예비 시어머니는 임대주택 보증금조차 대출로 충당한 형편임에도 고가의 과일을 수시로 구매하고 다음 달 카드값을 걱정하는 등 불안정한 소비 패턴을 보이고 있어, 결혼 후 아들 내외에게 경제적 부담이 전가될 우려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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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의례에 대한 견해 차이도 심각한 수준이다. 예비 시어머니는 명절 차례는 물론 연 2회의 제사를 반드시 거행해야 한다는 완고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남자친구는 "내가 네 편이 되어 어머니를 설득하겠다"며 안심시키고 있으나, 작성자는 이를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낮은 약속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커뮤니티 내 누리꾼들의 반응은 "결혼을 재고하라"는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한 네티즌은 "남편 같은 아들은 결혼하면 아내를 '어머니를 보필할 조력자'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며 "본인의 대기업 연봉과 증여 자산이 시댁의 노후 자금으로 빨려 들어갈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경고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경제적 능력이 없는 시댁이 제사까지 고집하는 것은 최악의 조합"이라며 "나이가 급하다는 이유로 사지로 뛰어들지 말라"고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