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30일(목)

KB증권, 영업익 두 배 뛰었지만 IB는 감소...874억→614억 '역주행'

KB증권의 올해 1분기 실적은 호실적이라는 말로만 닫기 어렵다. 지난 23일 발표된 자료를 보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5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6% 증가했고, 순이익은 3502억원으로 92.8% 늘었다. 그러나 투자은행(IB)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7% 줄어든 614억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 IB 수익을 단순 역산하면 약 874억원이다. 1년 전 같은 분기보다 260억원가량 줄어든 것이다. KB증권의 1분기 실적은 "얼마를 벌었느냐"보다 "어디서 벌었느냐"에 더 눈길이 가는 구조였다.


이번 실적을 끌어올린 것은 IB가 아니었다. WM 수익은 50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2% 늘었고, S&T 수익은 1840억원으로 81.3% 증가했다. 회사는 자본시장 활성화에 따른 주식거래대금 증가, 브로커리지 수수료 확대, 에쿼티 운용 수익 개선을 주요 배경으로 들었다. 


사진제공=KB증권사진제공=KB증권


증시가 회복된 구간에서 고객 자산과 운용 수익이 빠르게 실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IB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KB증권은 채권발행시장(DCM)에서 단독·대규모 대표주관 확대, 외평채와 김치본드 발행주관, 주식발행시장(ECM)에서 중견 IPO와 유상증자 딜 수행,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프로젝트금융의 우량 딜과 HUG 보증 딜 등을 언급했다. 그러나 이 설명은 "무엇을 했는가"에 가깝다. "왜 IB 수익이 전년 동기보다 29.7% 줄었는가"에 대한 답은 아니다.


실적 자료만으로는 IB 감소 배경이 특정되지는 않는다. 전년 동기 대형 딜에 따른 기저효과인지, 부동산PF 관련 수익 감소인지, 딜 파이프라인 공백인지, 수수료율 변화인지는 아직 더 확인이 필요하다. 다만 영업이익이 두 배 이상 늘어난 분기에도 IB 수익은 약 874억원에서 614억원으로 '역주행'한 것은 확인된다. 전체 이익의 방향과 IB 수익의 방향이 갈라진 것이다.


KB증권 입장에서는 1분기 호실적을 앞세울 명분이 충분하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큰 폭으로 늘었고, WM과 S&T는 시장 회복을 실적으로 흡수했다. 


남은 확인 지점은 2분기 이후 IB 수익이 DCM, ECM, 인수금융, 프로젝트금융의 실제 수수료로 얼마나 회복되느냐다. 총량 실적은 커졌지만, 수익 구조의 균형에는 물음표가 생겨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