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23일(목)

"이은해 아버지가 휠체어 타고 찾아와"... 이은해 변호한 홍덕희 공천 취소에 반발

'계곡 살인' 사건의 이은해를 변호했다는 이유로 구청장 후보 공천 재검토 대상이 된 홍덕희 변호사가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홍 변호사는 "변호사로서 누군가는 해야 했던 책임을 진 것"이라며 당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은해는 남편의 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2019년 가평 용소계곡에서 살인을 저지른 혐의로 2023년 무기징역이 확정된 인물이다.


홍 변호사는 이 사건의 법률대리인을 맡았던 이력이 알려지며 정치권의 도마 위에 올랐다. 23일 홍 변호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세상 모두가 그 사람을 향해 돌을 던질지라도 피고인의 말을 들어줄 마지막 한 사람은 있어야 한다"며 그것이 헌법이 보장하는 변호인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034.jpg온라인 커뮤니티 / 홍덕희 후보 SNS


홍 변호사는 당시 수임 배경에 대해 "장애인인 이은해의 아버지가 딸의 변호인을 구하려 2주간 서초동을 헤맸으나 모든 변호사가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도 만나주지 않는 냉대 속에서 제 사무실을 찾아온 아버지를 통해 들은 내용은 법률적으로 다툼의 여지가 있어 보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진실이 무엇이든 아무도 그 주장을 변호하려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참담했다"며 비겁한 변호사가 되고 싶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변호 과정에서 쏟아진 비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홍 변호사는 "법정 안팎에서 쏟아지는 수많은 욕설과 원색적인 비난을 온몸으로 감당해야 했다"며 "변호는 무료로 진행됐고 사비 수천만 원을 썼다"고 주장했다. 또한 "남들이 피하는 어려운 책임도 감당해 본 사람이 공적 임무의 무게를 더 잘 안다"며 "가장 피하고 싶은 순간에도 도망치지 않았던 뚝심으로 구로구민의 방패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국민의힘 서울시당 공천위원회는 지난 19일 홍 변호사를 구로구청장 후보로 공천했으나,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21일 "후보 자격의 적절성에 대해 원점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홍 변호사 측은 이에 대해 "흉악범이라도 변호권은 보장돼야 한다는 법치주의 소신에 따른 공익 변론"이라며 당의 태도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