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개막하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의 중계권을 두고 벌어진 방송사 간의 '수조 원대 눈치싸움'이 결국 JTBC와 KBS의 공동 중계로 가닥이 잡혔다.
지난 22일 JTBC는 지상파 방송 3사에 동일한 조건을 제시한 결과 KBS와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반면 협상 테이블에 함께 앉았던 MBC와 SBS는 가격 차를 좁히지 못해 결국 월드컵 중계 명단에서 빠지게 됐다.
JTBC
업계에 따르면 KBS와 JTBC는 약 140억 원 규모의 중계권료에 도장을 찍은 것으로 전해졌다. "120억 원 이상은 무리"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은 MBC와 SBS는 협상 결렬을 피하지 못했다.
사상 첫 3국 공동 개최로 총 104개 경기가 열리는 이번 월드컵을 위해 JTBC는 대규모 제작진 파견을 예고했다.
JTBC는 "배성재 캐스터 등 최고의 중계팀이 지구 반대편에서 펼쳐지는 경기의 매 순간을 안방까지 생생하게 전달한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KBS 역시 이영표 해설위원과 전현무 아나운서를 투입해 시청률 사냥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공동 중계 결정은 앞선 단독 중계 논란을 의식한 결과로 풀이된다. JTBC는 지난 2월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단독 중계하며 보편적 시청권 훼손이라는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JTBC는 "협상이 길어져 우려가 커진 것에 대해 책임을 느낀다"며 "철저하게 준비해 탄탄한 방송을 선보이겠다"고 몸을 낮췄다. 하지만 탈락한 MBC와 SBS의 시선은 곱지 않다.
뉴스1
MBC 측은 "전날 협상안을 제안했으나 JTBC는 답변 대신 언론을 통해 일방적으로 결렬을 선언했다"며 깊은 유감을 표했다.
SBS 또한 입장문을 통해 "당초 금액보다 20% 인상한 안을 제시하며 최선을 다했지만, 제안받은 조건이 재무 건전성에 중대한 부담을 초래할 수준이었다"고 항변했다.
주식회사로서의 경영 기반과 공적 책무 사이에서 고심했다는 설명이다. 지상파 3사 동시 중계가 무산되면서 이번 월드컵은 채널 선택권이 예년보다 제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