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23일(목)

"지구 멸망의 날 오나" 대서양 해류 붕괴 임계점 돌파 경고

대서양의 거대한 해류 시스템이자 '지구의 기후 조절자'로 불리는 대서양 남북 열염순환(AMOC)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붕괴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 공동 연구진은 최근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를 통해 AMOC가 임계점에 더 가까워졌으며 인류는 전 지구적 기후 재앙에 지금 당장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AMOC는 2100년까지 과거 예측치보다 60%나 더 가파르게 약화해 약 43%에서 59%까지 속도가 줄어들 전망이다.


'바다의 컨베이어 벨트'라 불리는 AMOC는 열대지방의 따뜻한 물을 북반구 표면으로 운반해 유럽과 미국 동부의 온화한 기후를 유지하고 해양 생태계를 지탱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


016.jpgCBC News


연구진은 "이 결과는 대서양과 그 너머의 미래 기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핵심적인 발견"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AMOC가 완전히 붕괴하면 그 여파는 수백 년에서 수천 년간 지속되며 북미 전역의 해수면 상승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유럽 남부는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북유럽의 기온은 화씨 60도가량 급락하는 등 기온 혼란이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급격한 환경 변화는 식량 생산 체계에도 치명적이다. 전 세계 칼로리 공급의 40%를 차지하는 밀과 옥수수 재배 가능 토지가 절반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아르헨티나 산마르틴 국립대학교의 해양 순환 전문가 마리아 파스 치디치모는 "우리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사회경제적 영향을 미치는 AMOC 변화와 관련된 환경적 변화를 겪고 있다"며 "국가들은 지금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기존의 학술적 접근과 달리 실제 세계의 변수들을 반영한 데이터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됐다.


critical-atlantic-current-system-appears-126157150.jpg사이언스 어드밴시스


대서양 표면의 온도와 염분 데이터를 '능선 정규화 선형 회귀'라는 정밀한 수학적 기법과 결합해 기존 모델의 오차 범위를 79%나 줄였다. 이 예측법에 따르면 AMOC는 1850~1900년 평균 대비 약 51%가량 느려질 것으로 보이며 이는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경고한 '상당한 약화' 수준에 해당한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신중론이 존재한다. 유니버시티 컬리지 런던의 데이비드 손앨리 교수는 "모델이 AMOC의 변화를 얼마나 잘 시뮬레이션하고 예측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언급했다. 치디치모 역시 각 연구 결과를 더 넓은 맥락에서 해석할 필요가 있다며 "모델 예측의 폭이 넓기 때문에 AMOC 하락의 규모와 시기는 여전히 불확실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