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패션 영화의 귀환으로 기대를 모았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가 중국에서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개봉을 앞두고 공개된 영상 속 중국인 캐릭터 설정이 인종차별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현지 네티즌들 사이에서 보이콧 움직임이 확산 중이다.
지난 21일 중화망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7일 제작사 공식 채널에 올라온 영상이 논란의 발단이 됐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 스틸 컷
비판의 화살은 극 중 앤디의 보조인 중국계 캐릭터 '친저우'에게 향했다. 배우 선위톈이 연기한 이 배역의 이름이 서구권에서 중국인을 비하할 때 쓰는 '칭총'과 발음이 유사하다는 지적이다.
칭총은 과거 서구 사회에서 중국인 노동자들을 조롱하기 위해 만들어진 대표적인 혐오 표현이다. 현지 네티즌들은 제작진이 의도적으로 이와 유사한 이름을 붙였다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캐릭터를 묘사한 방식도 도마 위에 올랐다. 화려한 패션계를 배경으로 함에도 불구하고 해당 캐릭터는 안경과 체크무늬 셔츠 등 전형적인 너드 스타일로 등장해 감각이 부족한 인물로 그려졌다. 또한 상사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거나 과시적인 태도를 보이는 설정은 아시아계 고학력자에 대한 서구의 편견인 '공부는 잘하나 사회성이 결여됐다'는 고정관념을 그대로 투영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유튜브 '20th Century Studios'
논란이 증폭되면서 중국 내에서는 "중국 시장의 돈은 원하면서 중국인은 비하하느냐"는 거센 성토와 함께 상영 반대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에 따라 5월 1일부터 시작되는 노동절 황금연휴 개봉을 앞둔 영화의 흥행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홍콩 성도일보는 "이번 논란이 영화의 평판과 수익에 치명적인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