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 340m의 소행성 아포피스가 2029년 지구에 초근접 비행할 예정이며, 충돌 위험은 없으나 인류는 궤도 변경 기술 등을 통해 잠재적 소행성 위협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지난 19일 중국 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구와 달 사이 거리의 10분의 1도 안 되는 초근접 거리로 소행성이 지나간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주인공은 지름 약 340m 크기의 소행성 '아포피스(99942 Apophis)'다. 최신 궤도 산출 결과에 따르면 아포피스는 2029년 4월 13일, 지구에서 불과 3만 2000km 떨어진 지점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이는 일부 정지궤도 위성보다도 가까운 거리로 사실상 지구 턱밑을 스쳐 지나가는 셈이다.
아포피스는 화성과 목성 사이 소행성대에 머물다 목성의 강한 중력 때문에 궤도를 이탈해 태양 근처로 들어온 '근지구 소행성' 중 하나다.
지난 2004년 처음 발견됐을 당시만 해도 향후 수십 년 내 지구 충돌 가능성이 제기되며 '가장 위험한 소행성'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관측 기술이 정밀해지면서 과학계는 2029년 비행 시 지구와 직접 충돌할 확률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만 이번 비행은 천문학적으로 매우 드문 사건이다. 지구와 달의 평균 거리인 38만km와 비교하면 3만 2000km는 '초근접' 상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아포피스가 지구를 스쳐 지나갈 때 지구 중력의 영향으로 소행성의 궤도와 자전 상태가 바뀌거나 표면에서 미세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부 지역에서는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아포피스를 맨눈으로도 관측할 수 있을 전망이다.
만약 아포피스급 소행성이 실제로 지구와 충돌한다면 그 파괴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질량 약 4000만 톤인 이 소행성이 초속 수십km의 속도로 부딪힐 경우 방출되는 에너지는 특정 지역을 초토화하거나 대륙급 피해를 줄 수 있는 수준이다.
1908년 수천 평방km의 숲을 파괴한 퉁구스카 대폭발의 원인이 불과 수십m급 운석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포피스의 위력은 훨씬 위협적이다.
다행히 인류는 과거처럼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만 있지는 않다. 최근 우주선을 소행성에 충돌시켜 궤도를 바꾸는 '운동량 충격' 실험이 성공하며 소행성 방어의 실마리를 찾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ixabay
목표물에 아주 미세한 속도 변화만 주어도 수년간의 궤적 변화를 통해 충돌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우주선의 중력을 이용해 서서히 궤도를 끌어당기는 '중력 견인차' 방식 등 다양한 방어 기술이 연구되고 있다.
과학계는 향후 100년 내 아포피스가 지구에 위협이 될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한다. 인류가 쌓아온 우주 과학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먼 미래에는 소행성 충돌 공포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