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21일(화)

"의사도 몰랐는데 AI가 맞췄다" 23세 영국 여성 살린 ChatGPT의 한수

수년간 원인 모를 발작과 보행 장애에 시달리며 '불안 증세'라는 오진까지 받았던 영국의 23세 여성이 인공지능(AI) 챗봇 'ChatGPT'의 도움으로 마침내 희귀 난치병을 찾아냈다.


영국 웨일스 카디프 출신의 교사 피비 테조리에르는 어린 시절부터 걸음걸이가 불안정하고 자주 넘어지는 증상을 겪었다.


태어날 때부터 고관절 비구 부재로 수술을 받았던 그녀는 단순히 뼈의 문제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19세에 처음 시작된 발작은 그녀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었다. 당시 의사들은 그녀의 명랑한 성격과 과거 병력을 무시한 채 단순히 '불안 장애'라는 진단을 내렸다.


인사이트장기간 낙상·간질 발작에도 여러 차례 오진 받았지만 ChatGPT 도움으로 희귀 유전병 밝혀졌다. / bastillepost


2022년에는 뇌전증(간질) 확진을 받고 치료를 시작했으나 상태는 오히려 악화됐다. 점차 걷는 능력마저 상실해가는 과정에서도 의료진은 뇌전증 합병증을 의심할 뿐 정확한 병명을 밝혀내지 못했다.


2025년 초에는 넘어지는 사고로 3개월간 입원했고, 이후 발작으로 3일 동안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했지만 의사들은 여전히 '심리적 요인' 탓으로 돌렸다.


현대 의학의 한계에 부딪힌 피비가 마지막으로 선택한 것은 ChatGPT였다. 그녀는 자신의 모든 증상을 상세히 입력했고, AI는 그녀가 '유전성 경성 하반신 마비(HSP)'를 앓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인사이트장기간 낙상·간질 발작에도 여러 차례 오진 받았지만 ChatGPT 도움으로 희귀 유전병 밝혀졌다. / bastillepost


피비는 이 결과를 토대로 의사에게 유전자 검사를 강력히 요청했다. 정밀 검사 결과, 그녀의 병명은 AI의 예측과 정확히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피비는 휠체어에 의지해 생활하고 있지만 물리치료를 병행하며 일상을 되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녀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타인을 돕기 위해 심리학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피비는 "오랜 시간 오진으로 고통받았지만, 이제야 내 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정확히 알게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