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21일(화)

"우리 애 INFP니까 세심히 챙겨달라"했다가 남편에게 '맘○' 소리 들은 여성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이게 왜 맘충인지 모르겠어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와 네티즌들 사이에서 뜨거운 설전이 벌어졌다.


작성자는 자신의 아이가 내향적인 성격인 'INFP'라 단체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이 안쓰러워 담임 교사에게 세심한 배려를 부탁했을 뿐인데, 남편으로부터 '맘충'이라는 비난을 들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해당 글은 최근 교권 침해 이슈와 맞물려 학부모의 요구가 어디까지 정당한가에 대한 사회적 화두를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작성자는 평소 교사에게 갑질을 하거나 무리한 요구를 하는 부모들을 비판해왔음을 전제하면서도, 자신의 행동은 그들과 결을 달리한다고 주장했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기가 죽어 있는 모습이 안타까워 교사에게 특별히 신경 써달라고 요청한 것이 부모로서 당연한 권리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원장 선생님께 컴플레인 걸어야 하나 고민이 된다는 말에 남편이 "맘충"이라고 일침을 가하면서 부부간의 갈등으로 번졌다.


게시글에 따르면 작성자는 교사에게 "우리 아이 인프피니까 쫌 활달한 아이들 보다 좀 세심하게 챙겨달라,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게끔 프로그램 짜달라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작성자는 "내가 뭐 모기 물렸다고 난리를 친 것도 아니고, 우리 아이만 끼고 살겠다는 것도 아닌데 왜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느냐"며 울분을 토했다. 본인은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주기 위한 적극적인 부모의 모습일 뿐,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무개념 학부모와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네티즌들의 반응은 작성자의 기대와는 정반대로 흘러갔다. 댓글창에는 "수십 명의 아이를 돌보는 교사에게 특정 아이를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전형적인 갑질이다"라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한 네티즌은 "MBTI를 근거로 특별 대우를 바라는 것은 교사의 전문성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지적했으며, 또 다른 네티즌은 "남편이 맘충이라고 했다면 정말 객관적으로 본인 모습이 어떠한지 돌아봐야 한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선생님이 애니메이터나 이벤트 플래너도 아닌데 프로그램까지 짜달라니 경악스럽다"는 인용구는 많은 공감을 얻었다.


이번 사건은 자녀에 대한 과잉보호가 공교육 혹은 보육 현장에서 어떻게 갈등으로 번지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내 아이의 성향을 존중해달라는 요구가 자칫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교사에게 과도한 업무 부담을 지우는 '갑질'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대다수 네티즌이 공감하고 있다. "사랑해서 하는 행동이 때로는 폭력이 될 수 있다"는 한 네티즌의 뼈아픈 조언처럼, 부모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요구들이 교육 현장을 얼마나 고립시키고 있는지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