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지상파에서도 시청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지난 20일 JTBC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KBS와 2026년 북중미 월드컵 공동중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오는 6월 개막하는 월드컵 경기를 종합편성채널과 지상파 방송에서 모두 볼 수 있게 됐다.
JTBC는 1억2500만 달러(약 1838억원)에 확보한 북중미 월드컵 국내 중계권을 두고 지상파 방송사들과 재판매 협상을 진행해왔다.
JTBC 월드컵 중계 포스터 / JTBC
JTBC 관계자는 "지상파 방송들과 중계권 재판매 협상을 벌여온 결과, KBS와 합의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JTBC는 2026~2032년 동·하계 올림픽과 2026, 2030년 월드컵 단독 중계권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보편적 시청권에 대한 우려를 고려해 지상파 3사와 협상을 시작했다.
협상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JTBC는 초기에 4개 사업자가 25%씩 부담하는 방안을 제시했고, 이후 JTBC가 더 많이 부담하는 절충안을 내놨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지상파 3사가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자 JTBC는 지난달 23일 최종 협상안을 공개했다.
JTBC가 중계권료의 절반을 부담하고, 나머지 절반을 지상파 3사가 각각 약 250억원씩 부담하는 내용이었다. 추가 비용까지 포함하면 총 2000억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왼쪽) 황희찬, (오른쪽) 손흥민 / 뉴스1
중계권료가 과도하다는 비판에 대해 JTBC는 월드컵 중계권 시장의 지속적인 상승과 대회 규모 확대가 반영된 결과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월드컵 중계권료는 2006년 독일 대회 2500만 달러에서 시작해 2010년 남아공 6500만 달러, 2014년 브라질 7500만 달러, 2018년 러시아 9500만 달러, 2022년 카타르 1억300만 달러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번 대회는 참가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경기 수도 64경기에서 104경기로 늘어났다. JTBC는 경기당 단가로 계산하면 오히려 더 낮아졌다고 주장했다.
JTBC는 KBS에 이어 MBC, SBS와의 추가 협상도 계속 진행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전현무 / 뉴스1
연합뉴스에 따르면 KBS와 JTBC는 140억원에 협상을 타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SBS와 MBC는 KBS와 동일한 조건으로 협상 여부를 검토 중인 상황이다.
KBS 측은 "상당한 적자가 예상되지만, 공영방송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JTBC가 제안한 북중미 월드컵 최종 제안 금액을 수용했다"며 "수신료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한 결과 극적인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KBS는 월드컵 준비를 위해 JTBC와 세부적인 기술 협상을 진행하고, 전현무, 이영표 해설위원 등으로 구성된 중계진을 구성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전까지 축구 중계 경험이 없던 전현무의 참여가 화제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