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경기도 내 주요 지역의 부동산 계급을 매긴 랭크 비교표가 올라와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해당 글의 작성자는 지역별 입지와 집값, 교통 편의성, 생활 인프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최상위권인 S+ 등급부터 하위권인 D 등급까지 8단계로 분류한 자의적인 기준을 제시했다.
작성자가 꼽은 경기도 내 부동의 1위는 판교였다. 판교는 S+ 등급으로 분류되며 명실상부한 경기도 최고의 입지로 평가받았다.
그 뒤를 잇는 S 등급에는 전통의 강자인 분당과 신흥 강자로 떠오른 광교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A+ 등급에는 GTX 호재와 인프라 확충이 가속화된 동탄, 미사, 평촌 등이 포함됐으며, 영통과 기흥을 비롯해 3기 신도시 예정지인 창릉, 계양 등이 A 등급으로 분류됐다.
경기도 성남 판교신도시의 한 아파트 단지 / 뉴스1
중위권인 B+ 등급에는 평택 고덕과 오산 세교를 비롯해 일산, 운정, 별내 등 수도권 외곽의 주요 거주 지역들이 배치됐다. 이어 봉담, 처인, 행신, 부천 등이 B 등급을 받았으며 안성, 이천, 민락 등은 C 등급에 머물렀다. 가장 낮은 D 등급에는 평택 안중과 양주, 연천 등이 이름을 올리며 지역별 선호도에 따른 극명한 온도 차를 드러냈다.
해당 게시글은 공개 직후 수많은 댓글이 달리며 뜨거운 논쟁의 중심이 됐다. 특히 특정 지역이 예상보다 낮은 등급에 배치된 것에 대해 해당 지역 거주자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의 반발이 거셌다. "일산이 B+ 등급인 것은 옛말이다, 요즘 인프라를 보면 더 올라가야 한다", "부천이 B 등급에 있는 것은 지리적 이점을 무시한 처사"라는 등의 항의성 댓글이 줄을 이었다.
반면 작성자의 분석에 동조하며 현실적인 등급이라는 평가도 적지 않았다. 한 네티즌은 "판교와 분당, 광교가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은 자산 가치 측면에서 부정할 수 없는 팩트"라며 "단순히 기분 나빠할 것이 아니라 시장의 냉정한 평가를 직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결국 급지를 나누는 기준은 교통망, 특히 강남 접근성이 핵심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지표"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급지 나누기' 현상이 부동산 시장 내 심리적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검증되지 않은 개인의 주관적인 등급표가 마치 공신력 있는 지표처럼 확산될 경우, 특정 지역에 대한 저평가나 고정관념을 고착화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거주자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어디가 더 상급지인가'를 두고 치열한 서열 싸움이 이어지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