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21일(화)

"누굴 만났나" 질문에 신경질... 장동혁 대표 8박10일 '방미'에 당내에서도 '싸늘'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방선거를 40여 일 앞두고 단행한 8박 10일간의 미국 출장을 두고 당내외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20일 귀국한 장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진화에 나섰으나, 불투명한 일정 공개와 부실한 성과로 인해 논란이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장 대표는 간담회에서 이번 방미 성과로 중동 사태 관련 한국 정부 입장에 대한 미 조야의 우려 불식, 한미 보수정당 간 소통 강화, 쿠팡 사태 및 통상 현안 의견 교환, 국내 기업 비자 문제 해결 요청 및 핫라인 구축 등을 꼽았다. 


origin_방미기자간담회연장동혁대표.jpg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방미 성과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뉴스1


또한 현 이재명 정부의 이스라엘 관련 SNS 글 등을 "외교 참사"로 규정하며, 미국 정계 주요 인사들과 이 같은 인식을 공유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성과의 구체성을 뒷받침할 핵심 정보는 일절 공개되지 않았다. 


당이 배포한 미 국무부 차관보 면담 사진 속 미국 측 인사는 뒷모습만 노출됐고, 일정을 연장하면서까지 만난 고위급 인사가 누구인지,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에 대해서는 끝내 함구했다. 


거듭된 공개 요구에 장 대표는 "여태 말할 수 없다 했는데 계속 묻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대통령과 통일부 장관이 외교적으로 사고를 치는데 대한민국 정치인이 간들 쉽사리 만나주겠나"라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고, 선거보다 방미가 중요했던 이유를 묻는 취재진에게는 "질문이 잘못됐다"고 답하기도 했다.


origin_장동혁비공식사진한장이방미성과덮는일없었으면.jpg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방미 성과 관련 기자간담회를 마친 후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 뉴스1


이러한 행보를 두고 여당은 물론 야권에서도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미 하원 아태소위원장 면담 불발 등을 겨냥해 "이것이야말로 외교 참사"라고 직격하자, 장 대표는 영화 대사인 "너나 잘하세요"를 인용해 맞받아쳤다.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은 "거의 바람 쐬러 가듯이 갔다 온 게 아닌가. 이런 것 가지고 당무 감사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배현진 의원 역시 "'지선을 위해서 미국에 다녀왔다'고 하는 장 대표가 돌아와 가장 처음 한 일이 시도당에서 한 달 넘게 심사하고 올린 공천안에 대한 의결 보류"라며 "출마하랴 미국 가랴 정신없던 최고위원회와 장 대표가 들여다본다고 보이긴 하겠느냐"고 비판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미국이라는 주요 우방에 갈 땐 정당한 이유가 있어야 하고, 정당한 성과를 내야 하고, 적절한 시기에 갔어야 한다"며 "그러지 못한 거 같아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origin_발언하는한동훈.jpg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부산 북구 한 카페에서 열린 최윤홍 부산교육감 예비후보 초청 '부산 북구 학부모 소통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스1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방미단이 올린 사진을 겨냥해 "트럼프와 벤스 초상화와 함께 사진 촬영. 엄청난 외교 성과다. 부끄러움은 왜 항상 국민 몫인지"라고 힐난했다.


한편, 대표직 사퇴 요구에 선을 그은 장 대표는 오는 22일 강원도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지방선거 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