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22일(수)

쿠팡이 '포용경영팀'까지 만들며 100% 직고용으로 장애인 '초과 채용'하자 벌어진 일

국내 주요 대기업의 장애인 의무고용률이 법정 기준을 밑도는 가운데, 쿠팡이 3.64%의 고용률을 기록하며 민간 기업 의무 기준인 3.1%를 초과 달성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4년 대기업집단의 평균 장애인 고용률은 2.46%에 불과하다. 


대다수 기업이 의무고용률 미달에 따른 고용부담금 납부를 감수하거나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설립으로 고용 의무를 간접적으로 대체하는 관행이 굳어져 왔다. 


[쿠팡 이미지] 쿠팡 선릉 오피스에서 사내 공용컵 수거 및 세척 직무를 담당하고 있는 장애인 직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jpg쿠팡 선릉 오피스에서 사내 공용컵 수거 및 세척 직무를 담당하고 있는 장애인 직원들 / 쿠팡


반면 쿠팡은 유통업계 최초로 전담 조직인 '포용경영팀'을 신설하고, 직무 발굴부터 채용과 근무 지원에 이르는 전 과정을 100% 직접 고용 방식으로 관리하며 차별화된 ESG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쿠팡이 단기간에 장애인 고용률을 끌어올린 핵심 동력은 물리적 제약을 최소화한 맞춤형 직무 개발과 원격 근무 시스템의 도입이다. 


가장 두드러진 분야는 e스포츠로, 신체적 한계가 상대적으로 적은 직무 특성을 활용해 1년여 만에 관련 인력을 10명에서 80명 규모로 급격히 확대했다. 


외부 전문 기업과 연계한 전술 분석 및 멘탈 트레이닝 등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을 도입해 단순 노무에 치중되던 장애인 직무의 외연을 넓혔다. 


나아가 데이터 관리, 인사 및 판매자 지원 등 백오피스 업무 전반으로 인력을 배치했다. 직군 특성에 맞춘 전면 재택근무 활성화는 출퇴근에 어려움을 겪는 중증 장애인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결과로 이어졌다. 


쿠팡 한국 본사 / 뉴스1쿠팡 본사 / 뉴스1


이를 통해 전체 15개 법정 장애 유형 중 14개 유형의 인력을 채용했으며, 연령대 역시 10대부터 70대까지 폭넓은 인력풀을 확보했다.


오프라인 공간에서는 사내 친환경 인프라와 장애인 일자리를 연계하는 효율적인 직무 배치도 선보였다. 


선릉 오피스에 배치된 10명의 인력이 일 평균 1,100여 개의 다회용 공용컵 수거 및 세척을 전담하게 함으로써, 단순 고용 창출을 넘어 탄소 배출 저감 활동에 직접 기여하도록 구성했다. 


쿠팡의 이번 성과는 단순히 법정 의무고용률을 달성했다는 수치적 의미를 넘어선다. 


맞춤형 직무 개발과 물리적 제약을 없앤 유연한 근무 환경이 뒷받침될 때 기업의 장애인 직접 고용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구조적 선례라는 점에서 산업적 시사점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