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도중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일명 '노 스크롤'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미국 전역의 레스토랑과 바가 손님들의 휴대폰 사용을 금지하고 나섰다.
지난 19일 폭스뉴스 디지털 보도에 따르면 미국 내 점점 더 많은 업소가 특별한 밤을 선사하기 위해 휴대폰을 따로 보관하거나 아예 잠금 파우치에 넣도록 요구하고 있다.
한 칵테일 바는 약 2시간 동안 손님의 휴대폰을 잠금 파우치에 보관하며, 전국적인 체인을 가진 고급 서퍼 클럽 '딜라일라'는 휴대폰 사용과 게시물 업로드를 아예 금지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또 다른 식당은 식탁에서 휴대폰을 치운 가족에게 무료 아이스크림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시험하기도 했다.
나이트라이프 업체 라인리프의 벤 탄넨바움 부사장은 "이런 경향은 리스닝 바, 서퍼 클럽, 칵테일 라운지, 테이스팅 메뉴를 제공하는 레스토랑 등 고급스럽고 큐레이팅된 장소에서 특히 흔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러한 흐름의 동력은 단순히 반 휴대폰 정서가 아니다"며 "손님들이 예전보다 외출 횟수는 줄었지만 한 번 방문할 때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기 때문에 업주들이 그만큼 확실한 경험을 제공하려 노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과다 사용의 부작용을 인지하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수년 전부터 시작된 이 트렌드가 최근 더 탄력을 받았다고 평가한다.
아만다 벨라미노 네바다대학교 라스베이거스 교수는 "휴대폰 없는 식사 트렌드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시작됐지만 개인 기기 과다 사용의 부정적 영향을 이해하게 되면서 최근 몇 년간 추진력이 붙었다"고 전했다.
그는 디지털 기기와 단절된 식사가 음식과 일행에 집중하도록 돕는 것은 물론 레스토랑 경영 측면에서도 유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험에 몰입한 손님은 여러 코스 요리를 먹거나 두 번째 음료를 주문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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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미노 교수는 사진을 찍거나 다른 사람의 리뷰를 읽느라 음식이 식어버리는 일이 없어야 손님이 요리를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에티켓 전문가 닉 레이튼은 "식사 중에 함께 있는 사람에게 집중하는 것은 시대를 초월한 원칙"이라며 "휴대폰을 꺼내 놓는 것은 지금 앞에 있는 사람보다 휴대폰 속에 있는 내용이 더 중요하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휴대폰 금지 정책을 강제로 시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작용도 존재한다. 탄넨바움 부사장은 "파우치나 표지판, 서버의 요청 등은 식사 경험을 방해하는 마찰을 일으킬 수 있다"며 이 문화가 업계 전체로 확산하기보다는 특정 카테고리의 트렌드로 남을 것이라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