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살목지' 촬영지인 충남 예산군 살목지 저수지에 야간 방문객이 급증하면서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자, 예산군이 야간 출입 통제 조치에 나섰다.
예산군은 15일 살목지 일대에 대해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12시간 동안 야간 출입을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야영, 취사, 낚시 행위와 쓰레기 투기를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살목지는 1983년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조성된 저수지로, 오래전부터 지역 내 괴담과 미스터리한 이야기가 전해져 공포 마니아들 사이에서 '숨은 명소'로 알려져 왔다. 인적이 드문 지형과 어두운 수변 환경이 이러한 이미지 형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쇼박스
최근 영화 '살목지'의 흥행으로 실제 촬영지를 찾는 '성지순례' 방문이 폭증했다. 영화는 지난 8일 개봉 직후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으며, 7일 만에 손익분기점인 누적 관객 수 80만 명을 돌파했다. 전날 6만4689명의 관객을 추가하며 누적 관객 수 86만2332명을 기록해 이번 주 중 100만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이 같은 흥행 열풍과 함께 충남 예산 광시면에 위치한 실제 저수지인 살목지에 방문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심야 시간 살목지 방문 인증 사진이 연일 공유되고 있으며, 야밤에 차량들이 줄지어 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한 위치 기반 서비스 앱에서는 새벽 시간에 149대가 살목지로 향하고 있다는 정보가 뜨면서 '살리단길'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문제는 안전이다. 예산군에 따르면 해당 지역은 수심이 일정하지 않고 제방과 수변이 어두워 야간 추락이나 익수 사고 위험이 크다. 통신이 원활하지 않은 구간도 존재해 사고 발생 시 구조 대응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어 피해가 커질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예산군은 공식 SNS에 올린 '귀신의 낙원-살목지'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음기가 강한 곳에 양기가 가득한 사람들이 가서 밟아주니 지박령들 다 이사할듯", "저 오밤중에 라이트까지 환하니 굿을 할 필요 없겠다", "있던 귀신도 다 도망갈듯" 등의 댓글을 공유하며 최근 살목지의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을 전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군은 "당신의 자동차 라이트는 그곳에 존재할 수 없다", "어두운 밤, 물가에는 가까이 가지 마세요" 등의 당부와 함께 "아름다운 소문의 낙원 살목지를 위해 꼭 이것만은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누리꾼들은 "귀신들이 생활권 침해로 민원 넣었다", "이쯤되면 귀신도 도망갈듯", "이정도면 귀신들이 영화사에 고소 가능하다고 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군의 야간 통제 소식에는 "안전하게 살목지 개선하고 여름철마다 공포 테마파크로 개장해보자", "이 기회를 살려 한여름에 살목지 축제 행사 개최해달라", "관광특구로 만들자" 등의 의견이 나왔다.
이번 조치는 콘텐츠 흥행이 지역 관광으로 이어지는 긍정적 효과와 동시에, 관리되지 않은 방문이 안전 문제로 직결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자연 지형 기반의 촬영지는 접근성보다 안전이 우선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향후 유사한 사례에서도 참고가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