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틱톡을 비롯한 SNS에서는 책상 위에 작은 얼음통이나 유리잔을 올려두고 공부에 몰입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처음 이 장면을 마주한 사람들은 잠시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누군가에게는 신선한 문화적 충격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묘하게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떠올리게 하는 풍경이다. 이 독특한 모습은 온라인을 타고 빠르게 퍼지며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이른바 '얼음 공부법'. 복잡한 앱이나 타이머 대신, 그저 '얼음' 하나로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좌) 틱톡 'mia_yilin', (우) 틱톡 'jenniferstudyacc'
방법은 놀라울 만큼 단순하다. 공부를 시작할 때 얼음을 유리잔에 넣고, 공부나 작업을 하며 그저 녹도록 두는 것. 얼음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의 시간(보통 1시간에서 3시간 정도)을 자연스러운 학습 타이머로 삼는다.
이 방식의 매력은 바로 눈에 시간이 보인다는 것이다. 천천히 녹아내리는 얼음을 바라보며, 흘러가는 시간을 감각적으로 느끼게 된다. 디지털 숫자 대신, 물이 되어가는 과정을 통해 시간의 흐름을 체감하는 셈이다.
특히 Z세대와 알파세대는 여기에 자신들만의 색을 더했다. 단순한 얼음 대신, 버블티나 과일, 심지어 국수까지 얼려 넣으며 '나만의 얼음'을 만든다. 알록달록한 얼음이 서서히 풀어지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은 작은 즐거움이 되고, 공부 시간은 어느새 하나의 놀이처럼 변한다.
이런 영상들은 SNS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딱딱하고 지루하게 느껴졌던 공부가, 이제는 참여하고 공유하는 '챌린지'로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이다.
(좌) 틱톡 'nalearner', (우) 틱톡 'aitutorjapan'
베트남 매체 Z뉴스에 따르면, 하노이의 한 고등학생은 "얼음이 녹는 걸 보고 있으면 시간이 흐르는 게 실감 나서 더 집중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생 역시 "압박감보다는 자연스러운 마감이 생겨 미루는 습관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이러한 흐름은 학생들에만 머물지 않는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한 학부모는 "아이에게 적용해 보니 공부를 게임처럼 즐기며 집중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국의 10대들도 빠르게 이 흐름에 합류하고 있다. 유튜브 쇼츠와 틱톡에는 '얼음이 녹을 때까지 공부하기' 영상이 꾸준히 올라오며 새로운 공부 풍경을 만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