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15일(수)

드디어 '통곡의 벽' 뚫고 25만원 찍은 엔씨 주가... 요즘 행보 보니 그럴 만도 합니다

엔씨(NC)가 길었던 실적 부진의 터널을 지나 본격적인 턴어라운드 국면에 진입했다. 


김택진·박병무 공동대표 체제가 출범한 지 2년여 만에 수익 구조 다변화와 체질 개선 성과가 가시화되며, 시장의 기대감이 주가에 적극적으로 반영되는 모습이다. 


과거 주가 23만~24만 원대 구간은 시장에서 이른바 '통곡의 벽'으로 불렸으나, 최근 이를 가뿐히 돌파하며 새로운 상승 국면을 맞이했다. 


엔씨엔씨


지난 14일 기준 고가 25만 4000원을 기록하며 장기 하락 추세를 벗어났음을 입증했고, 15일 역시 25만 500원으로 기분 좋게 장을 시작해 종가 기준 24만 7500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반등은 단순한 기대감을 넘어, 기업의 구조적 혁신이 실질적인 기업 가치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는 시장의 긍정적 평가가 뒷받침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력 IP의 안정적 성과와 수익성 개선


과거 엔씨는 리니지 시리즈 등 특정 대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 편중된 수익 구조로 인해 실적 변동성이 크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신작과 기존 지식재산권(IP)이 고른 활약을 보이며 이러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한국과 대만 시장에 선출시된 '아이온2'는 안정적인 지표를 유지하며 향후 북미 및 유럽 등 서구권 대형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아이온2 / 엔씨아이온2 / 엔씨


아울러 기존 '리니지 클래식' 역시 PC방 점유율 상위권을 굳건히 지키며 변함없는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 중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 컨세선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액은 5112억 원, 영업이익은 91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9%, 1663.6% 증가할 전망이다.


주력 타이틀들이 흔들림 없는 실적 기반을 마련하면서 특정 IP에 집중됐던 리스크가 해소되고, 전반적인 수익성이 개선되는 선순환 구조가 확고히 자리 잡는 추세다.


여기에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이용자 친화적인 소통 행보가 '아이온2'와 '리니지 클래식' 흥행에 든든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장르 다변화와 캐주얼 게임을 통한 저변 확대


아넬 체만 신임 엔씨소프트 모바일 캐주얼 센터장 / 엔씨아넬 체만 신임 엔씨소프트 모바일 캐주얼 센터장 / 엔씨


가장 주목받는 긍정적 변화는 과감한 장르 다변화 전략이다. 엔씨는 기존 하드코어 장르 중심의 무거운 틀을 깨고, 모바일 캐주얼 게임 중심의 포트폴리오 확장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엔씨는 이를 위해 지난해 8월 모바일캐주얼센터를 신설하고 아넬 체만을 책임자로 영입했다. 아넬 체만은 '토킹톰' IP로 유명한 아웃핏7에서 사업 부문을 담당한 캐주얼 게임 전문가다.


박병무 공동대표가 2030년 매출 5조 원 달성이라는 중장기 비전을 제시하며 캐주얼 게임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은 것은, 기업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플레이 타임이 짧고 조작이 직관적인 캐주얼 장르는 글로벌 시장 공략과 1020 세대 등 신규 이용자층을 엔씨 생태계로 유입시키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김택진·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 엔씨김택진·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 엔씨


엔씨는 모바일 캐주얼을 단순한 신사업이 아닌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모바일 캐주얼을 통해 신규 이용자 유입을 확대하고, 특정 IP에 집중된 매출 구조를 분산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데이터 중심 경영과 글로벌 M&A로 미래 동력 확보


내부 경영 시스템 고도화와 글로벌 확장 전략 역시 기업 이미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과거 흥행 불확실성과 개발 일정 지연 문제를 원천적으로 타개하기 위해 철저한 데이터 기반의 게임성 평가 시스템을 도입했다. 


신작의 성공 확률을 객관적인 지표로 끌어올리고 비용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핵심적인 경영 혁신으로 평가받는다. 


밖으로는 유럽과 동남아 등 글로벌 스튜디오를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우수 해외 개발사를 인수하며 글로벌 퍼블리싱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독일의 캐주얼 게임사 '저스트플레이'를 인수하기 위해 지난달 해외 종속기업 베로플레이를 설립하고, 대표로 아넬 체만 엔씨 모바일캐주얼 센터장을 선임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싱가포르 인디고 그룹을 통해 베트남 소재 개발사 '리후후'의 지분 67%를 확보하며, 경원권을 인수한 바 있다. 


엔씨소프트가 캐주얼 게임 매치 트리플 등을 개발한 베트남의 리후후를 인수했다. 사진=리후후리후후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선제적인 콘텐츠 공급망 확장과 철저한 체질 개선에 성공한 만큼, 엔씨가 글로벌 종합 게임사로서 새롭게 도약하며 장기적인 실적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엔씨는 이날 주주 및 기업가치 신장을 위한 직원 동기 부여 목적으로 192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처분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