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14일(화)

어린이집 학부모들에게 "아이한테 정 안 간다"고 말했던 엄마... 3살 아이는 '중태'에 빠졌다

경기 양주에서 만 3세 아동을 학대해 의식불명 상태로 만든 20대 친부가 구속됐다.


13일 JTBC에 따르면, 피해 아동 A군에 대한 학대 징후는 어린이집 다른 학부모들도 알아챌 정도로 심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들이 친모에게 아이를 때리지 말라고 경고했지만, 친모는 "아이에게 정이 안 간다"는 말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이미지지난 12일 오후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법정을 나서고 있는 A군의 친부 / 뉴스1


지난 9일 저녁 경기 양주에서 "아이가 경련을 일으킨다"는 내용의 119 신고가 들어왔다. 부모는 당시 "'쿵' 소리가 나 가보니 아이가 쓰러져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병원 측은 아이의 머리 외상 형태 등을 확인한 후 경찰에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부모를 긴급체포했다.


2022년생으로 세돌을 갓 넘긴 A군은 뇌 수술을 받았지만 현재까지 중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학대 의혹은 이미 오래전부터 제기됐다. 부모는 지난해 12월 24일 학대신고가 접수돼 양주시의 조사를 받았다. 당시 A군의 양쪽 귀 안쪽에는 피딱지가 굳어 있었고, 얼굴과 이마, 볼 곳곳에 멍이 들어 있는 상태였다.


경찰 신고가 접수되자 양주시 아동보호팀이 가정을 방문해 자체 조사를 진행했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시 측은 기존 신고 이력, 참작 사유, 아동의 방어 능력 등을 점수화한 결과 3단계 중 아동학대 위험도가 가장 낮은 '경미' 단계로 판단했다.


양주시는 결국 '훈육' 수준으로 판단해 별다른 개입 없이 사건을 종료했고, 경찰은 이 결정을 수용했다. 검찰도 "당시 내부 기준에 따라 결정을 내렸다"며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같은 어린이집을 다니는 학부모들의 판단은 달랐다. A군의 외상을 발견한 학부모들은 부모에게 여러 차례 경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학부모는 "속마음을 얘기하는데 '유독 OO이는 조금 정이 안 간다' 이런 얘기를 하더라"며 "놀러 가거나 뭐 그럴 때도 유독 OO이만 안 데려오더라"고 말했다. 


이후에도 부모의 학대로 의심되는 상황이 지속됐고, A군은 이달 9일 혼수상태에 빠졌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건 발생 후 경찰은 뒤늦게 아버지의 휴대전화를 포렌식 분석해 학대 정황 일부를 확인했다. 현재 친모는 다른 어린 자녀를 보호하기 위해 임시 석방된 상태이며, 친부만 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