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13일(월)

"비싼 집은 깎이는데 서민 아파트는 뛴다"...엇갈린 서울 부동산 시장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중저가 아파트값은 오르고 초고가 아파트값이 내리면서 양극화가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상위 20%(5분위)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4억6065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34억7120만원) 대비 1055만원(0.3%) 하락한 수치다. 초고가 아파트값이 전월보다 떨어진 것은 2024년 2월 이후 2년 1개월 만이다.


반면 저가 아파트값은 반등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서울 하위 20%(1분위) 아파트의 평균 가격은 5억1163만원을 기록해 한 달 사이 629만원(1.2%) 올랐다.


origin_3월서울아파트시총1868조역대최대…상승세는꺾였다.jpg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2026.4.8/뉴스1


고가 주택은 가격이 깎이고 저가 주택은 오르면서 주택 가격 격차를 나타내는 '5분위 배율'은 6.76으로 낮아졌다. 

5분위 배율은 주택 가격을 기준으로 상위 20% 평균 가격을 하위 20%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양극화가 심하다는 것을 뜻한다.


서울 아파트 5분위 배율은 지난 1월 6.9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개월 연속 하락하며 양극화가 완화되는 양상이다.


이러한 흐름은 엄격한 대출 규제와 세금 부담이 고가 주택 시장을 압박한 결과다. 25억원을 넘는 주택은 대출 한도가 2억원으로 묶여 있는 데다,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고가 아파트 급매물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반면 대출 문턱이 낮은 15억원 이하 중저가 단지에는 실거주 수요가 몰리며 가격이 15억원 선에 맞물리는 '키 맞추기'가 현상이 나타났다.


origin_17일부터다주택자보유수도권·규제지역아파트담보대출만기연장원칙적불허.jpg서울시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앞에 다주택 급매 안내문 등이 붙어 있다. 2026.4.1/뉴스1


특히 한강 이북 지역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강북 14개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1억1831만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1억원을 넘어섰다.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가는 12억원, 중소형(전용면적 60㎡ 초과~85㎡ 이하) 매매가 역시 15억1022만원을 나타내며 심리적 저항선을 모두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가 강한 초고가 시장의 가격 조정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보면서도, 중저가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오르며 서민들의 내 집 마련 부담이 커지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