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불과 6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홍명보호'가 전술적 딜레마에 빠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9월 코트디부아르와 오스트리아를 상대로 치른 유럽 원정 A매치에서 드러난 '스리백'의 난맥상이 우려의 핵심이다.
축구 평론가 박문성 해설위원은 이를 두고 "명백한 전술적 문제"라며 홍명보 감독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축구 평론가 박문성 해설위원 / 뉴스1
박 위원은 지난 11일 YTN 라디오 '월드컵 킥오프'에 출연해 이번 평가전을 "약이 된 모의고사"라고 평가하면서도 팀의 완성도에는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최근 홍명보호가 실험 중인 스리백 전술의 전략적 불균형을 꼬집었다.
박 위원은 "포메이션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의 쓰리백은 우리 선수들에게 최적인지 의문"이라며 "우리의 강점인 이강인, 손흥민, 이재성 등 2선 공격 자원은 죽이고 오히려 약점인 윙백의 비중을 높이는 선택을 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두 경기에서 나타난 극단적인 전술 행보를 비판했다.
그는 "코트디부아르전에서는 윙백이 과하게 전진했다가 뒷공간을 내줬고 오스트리아전에서는 아예 내려앉아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며 "90분간 '빅 찬스'가 단 한 번뿐이었다는 것은 전술적 균형을 찾지 못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의 '에이징 커브' 논란에 대해서는 "손흥민의 폼을 따지는 것은 실리가 없으며 어떻게 효과적으로 쓸 것인가에 집중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나이가 들면 다리의 속도는 떨어질지 몰라도 판단의 속도는 올라간다"는 라이언 긱스의 말을 인용해 손흥민을 세컨드 스트라이커 위치에 배치해 그의 시야와 패스 능력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 / 뉴스1
본선 첫 상대인 체코에 대한 경계심도 드러냈다.
박 위원은 "체코 선발 라인업의 평균 신장이 187cm에 달할 정도로 피지컬이 압도적"이라며 "실리 축구를 구사하는 체코를 상대로 세트피스 방어와 철저한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첫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조별 리그 통과가 어려웠던 우리 역사를 기억해야 한다"며 2014년 알제리전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을 것을 당부했다.
한편 박 위원은 최근 '프로축구 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선임된 소식도 전했다.
그는 SNS를 통해 "과분한 자리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법과 제도, 재정 등 국가적 지원이 필요한 영역에 집중해 팬 경험 확대와 거버넌스 개선 등 핵심 과제들을 다루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위원회는 산업화와 인적 자원, 기반 조성을 세 축으로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출범한 민관 협력 기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