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의 음주 패턴이 크게 변화하면서 전통적인 폭음 문화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13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의 월간 폭음률 중앙값은 33.8%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감소한 수치다.
월간 폭음률은 최근 1년간 월 1회 이상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성 7잔(맥주 5캔), 여성 5잔(맥주 3캔) 이상을 마신 비율을 나타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폭음률 변화 추이를 보면 코로나19로 외식이 제한되며 집에서 혼자 마시는 문화가 확산된 2021년 31.7%에서 2023년 35.8%까지 2년간 상승했다. 하지만 팬데믹 종료 후인 2024년부터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 분석에서는 울산이 39.2%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세종이 28.2%로 가장 낮았다. 전북은 34.0%에서 28.9%로 5.1%포인트 하락해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월 1회 이상 음주하는 비율인 월간 음주율은 전국 17개 시도에서 모두 감소했다. 특히 20대의 변화가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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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지역 20대의 월간 음주율은 68.3%에서 50.5%로 17.8%포인트 급감했다. 충북과 제주를 제외한 15개 지역에서 20대 음주율이 하락했다.
20대의 음주 기피 현상은 다양한 통계에서 확인된다.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2024년 20대 중 술을 아예 마시지 않거나 월 1회 이하로 마시는 비율이 56.0%에 달했다. 이는 30대 47.6%, 40대 44.4%, 50대 52.8%보다 높은 수준이다.
NH농협은행 분석 자료에서도 같은 경향이 나타났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20대의 주점 소비 건수는 20.9% 감소했다. 이는 30대 15.5%, 40대 10.9%, 50대 11.4%, 60대 9.4% 감소와 비교해 가장 큰 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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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코로나19 시기에 대학생이 된 20대가 신입생 환영회나 MT 같은 집단 음주 문화를 경험하지 못한 점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여기에 넷플릭스 시청이나 러닝 동호회 등 다양한 여가 활동이 늘어나면서 술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졌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