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공시 체계를 투자자 친화적으로 전면 개편한다.
지난 10일 '제약·바이오 공시 종합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켜 공시 전반의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TF에는 학계,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 주요 금융사 등이 참여한다.
금감원은 올해 상반기 중 증권신고서와 정기·수시공시, 언론보도 등 투자자 정보 제공 채널 전반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수립할 예정이다.
제약·바이오 산업은 코스닥 시장의 약 30%를 차지하는 핵심 분야지만 공시 내용이 복잡하고 어려워 투자자들이 이해하기 힘들다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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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개발과 임상시험, 기술이전 계약 등이 전문 용어와 복잡한 구조로 설명돼 투자자들이 합리적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현재 실적보다 미래 연구개발 성과에 기업 가치가 결정되는 업종 특성상 개발 기대감만 과도하게 부풀려져 투자자들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는 삼천당제약 사례가 대표적이다.
앞서 지난달 30일 삼천당제약은 미국 파트너사와 경구용 당뇨·비만치료제 기술 수출 계약 체결을 공시했다.
발표 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며 주가가 최대 409.2%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계약 구조 논란과 기술력 의혹이 불거지면서 주가는 고점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급락했다.
사진 제공 = 삼천당제약
삼천당제약은 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1위까지 올랐던 기업이다. 금감원은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한 정보 비대칭성과 불투명한 공시를 문제의 원인으로 보고 투자자 중심의 공시 체계로 바꾸기로 했다.
상장 단계에서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기업가치 산정 근거를 명확하게 제시하도록 하고, 상장 후에는 사업보고서 등으로 연구개발 현황과 기대 성과, 주요 리스크 등을 체계적으로 전달하도록 개선한다.
공시 내용보다 보도자료에서 더 긍정적인 표현을 사용하거나 기대감을 과도하게 부각시켜 투자자 혼선을 야기하는 행위도 막을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동일한 정보라도 제시 방식에 따라 투자자가 받아들이는 정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공시 전반을 이해하기 쉽게 재정비해 시장 신뢰도를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삼천당제약 전인석 대표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