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군 수산물 냉동창고에서 발생한 화재 진압 과정에서 순직한 소방관 2명이 세 자녀를 둔 가장과 올해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완도소방서는 12일 오전 8시25분께 완도군 군외면 소재 수산물 냉동창고에서 화재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화재 진압을 위해 현장에 출동한 완도소방서 A소방위(40대)와 해남소방서 북평지역대 B소방사(30대)는 오전 9시2분께 연락이 두절됐다.
12일 오전 8시 25분쯤 전남 완도군 군외면 원동리의 한 냉동창고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 전남소방본부
소방당국이 위치정보를 확인한 결과 두 소방관은 화염에 휩싸인 냉동창고 내부에 갇힌 상황이었다. 당국은 즉시 RIT(신속동료구조팀)를 투입해 구조작업에 착수했지만, 극심한 연기와 높은 온도로 인해 접근이 매우 어려웠다.
구조작업 끝에 오전 10시2분께 A소방위가 창고 내부에서 발견됐으나 이미 숨진 상태였다. 이어 오전 11시23분께 B소방사도 같은 장소에서 발견됐지만 생명을 구하지 못했다.
순직한 A소방위는 1남2녀 세 자녀를 둔 가정의 가장이었다. B소방사는 최근 웨딩촬영을 마치고 올해 10월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던 예비신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는 발생 약 3시간 후인 오전 11시26분께 완전 진화됐다. 이번 사고로 소방관 2명이 순직했으며, 업체 관계자 C씨(50대)가 연기 흡입으로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직전 창고 내부에서 에폭시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는 관계자 증언을 바탕으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