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를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5일째 계속되고 있지만 여전히 소재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대전시와 소방당국은 12일 경찰·군 관계자들과 함께 100여 명의 인력과 드론 장비를 동원해 중구 사정동 일대 야산에서 수색 활동을 펼쳤다.
늑구는 지난 8일 사파리 시설에서 벗어나 주변 산으로 도주한 뒤 지금까지 명확한 발자취를 보이지 않고 있다.
8일 대전 오월드에서 늑대 1마리가 탈출한 가운데 소방, 경찰, 오월드, 금강유역환경청, 엽사 등이 수색 및 포획 작업을 하고 있다. 대전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오월드 동물원에서 합사 중 늑대 1마리가 탈출했다. 탈출한 늑대는 1년생의 어린 늑대로 전해졌다 / 대전소방본부
수색팀은 전날 열화상 카메라가 장착된 드론을 이용해 밤 시간대 탐색까지 진행했으나 늑구의 모습을 발견하지 못했다.
늑구가 마지막으로 확인된 때는 탈출 이튿날 새벽이며, 그 이후 3일 넘게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수색 구역은 탈출 장소를 중심으로 반경 약 6㎞로 정해졌다.
당국 관계자들은 늑대의 행동 특성과 원래 서식지로 돌아가려는 본능을 감안할 때 아직 이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한고 있다.
다만 산간 지역의 복잡한 지형과 숨을 곳이 많다는 점이 추적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8일 대전 오월드에서 늑대 1마리가 탈출한 가운데 소방, 경찰, 오월드, 금강유역환경청, 엽사 등이 수색 및 포획 작업을 하고 있다. 대전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오월드 동물원에서 합사 중 늑대 1마리가 탈출했다. 탈출한 늑대는 1년생의 어린 늑대로 전해졌다 / 대전소방본부
수색 범위를 벗어났을 경우도 염두에 두고 있다. 다만 늑구가 야외 생활 경험이 전혀 없는 개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시내나 도로 주변으로 나올 확률은 낮다고 보고 있다.
최근 들어온 목격 제보들도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사정동과 그 주변에서 늑대를 목격했다는 신고가 계속 접수됐지만, 모든 사례가 착각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인공지능으로 만든 가짜 목격 사진이 퍼지면서 수사에 혼란을 주기도 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수색 조건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탈출 후 제대로 된 먹이를 구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아 활동량 자체가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국은 늑구가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로에 먹이를 놓고 포획 장치도 설치했지만, 아직까지 어떤 반응도 나타나지 않았다.
날씨 상황도 수색에 악영향을 미쳤다. 비와 안개 때문에 시야 확보가 힘들었고 드론 운용에도 제약이 생겨 초기 추적 작업에 지장을 받았다.
당국은 오월드와 보문산 주변을 중심으로 탐색을 계속하면서 시민들에게 불필요한 야외 활동을 피하고 늑구를 발견하면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