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휴전 선언 이후 처음으로 초대형 유조선(VLCC) 3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무사히 통과해 페르시아만을 빠져나갔다.
11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은 해운 데이터를 인용해 해당 선박들이 이란이 지정한 특정 항로를 따라 이동했다고 보도했다.
전 세계 에너지 물동량의 20%를 담당하는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가 풀리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미국과 이란 사이의 해협 재개방을 조건으로 한 2주간의 일시적 휴전 합의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향해 항해하는 선박들의 모습 / GettyimagesKorea
이란은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이후 해협을 사실상 봉쇄해 왔으며, 이는 글로벌 유가 급등과 에너지 공급 차질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이번 유조선 통과는 양국 간 긴장 완화 이후 해상 운송이 정상화되는 중요한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라이베리아 선적 '세리포스'와 중국 선적 '코스펄 레이크', '허 롱 하이' 등 총 3척이다.
이들은 각각 약 200만 배럴의 원유를 운반할 수 있는 대형 선박이다.
'세리포스'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선적한 원유를 싣고 말레이시아로 향하고 있으며, 중국 선박 2척은 이라크와 사우디산 원유를 싣고 중국 국영 기업 시노펙의 계열사와 연계해 이동 중이다.
22일 아랍에미리트 북부 라스 알 카이마의 호르무즈 해협 근처 걸프만에 있는 벌크 캐리어 / GettyimagesKorea
이들 선박은 이란이 설정한 '호르무즈 통항 시험 정박' 항로를 이용했으며, 라라크섬 인근의 군사기지를 우회하는 경로를 택했다.
이번 항행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향후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정상화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결정적인 선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