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된 포식자 티라노사우루스 렉스가 6800만 년의 시간을 건너뛰어 패션 아이템으로 부활했다.
10일 유에스에이투데이에 따르면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VML과 유전체 공학 기업 오가노이드 컴퍼니, 바이오테크 기업 랩그로운 레더가 세계 최초로 공룡 화석 추출 콜라겐을 활용한 가죽 핸드백을 제작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4월 프로젝트를 발표한 지 1년 만에 내놓은 결과물이다.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화석에서 추출한 콜라겐을 활용해 만든 가죽 핸드백 / VML
이번 핸드백 디자인은 폴란드 디자이너 미할 하다스가 이끄는 테크웨어 브랜드 앙팡 르베가 담당했다.
현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아트주 뮤지엄에서 티라노사우루스 조형물과 함께 관람객을 만나고 있는 이 가방은 오는 5월 11일 전시 종료 후 경매에 오를 예정이다.
경매 시작가는 약 50만 달러, 한화로 7억 3785만 원에 달하는 거액이다.
제작진은 티라노사우루스 화석에서 발견된 미량의 콜라겐을 바탕으로 유전 정보를 복원하고 세포를 배양해 실험실에서 가죽을 재현했다.
VML 홈페이지
랩그로운 레더의 체 코넌 최고경영자(CEO)는 이를 "천연 가죽을 대체할 수 있는 환경친화적 대안"이라고 평가하며 "기술적으로도 한 단계 발전한 성과"라고 강조했다. 동물을 도살하지 않고도 고품질 가죽을 얻을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과학계 일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메릴랜드대 고생물학자 토머스 R. 홀츠 주니어는 "화석에서 발견된 콜라겐은 피부가 아닌 뼈 내부에서 나온 것"이라며 "단백질이 일치하더라도 실제 가죽 섬유 구조까지 재현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토머스 미첼 오가노이드 컴퍼니 CEO는 "새로운 시도에는 항상 비판이 따른다"며 "이는 과학 발전의 토대가 된다"고 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