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10일(금)

오젬픽 누구는 살 빠지고 누구는 그대로?... 범인은 'DNA'였다

전 세계적인 다이어트 열풍을 몰고 온 오젬픽이 왜 사람마다 효과가 다른지 그 비밀이 풀렸다. 


지난 9일(현지 시간) 뉴스위크 보도에 따르면 최근 연구 결과에 특정 유전자 변이가 약물의 체중 감량 효능은 물론 메스꺼움이나 구토 같은 부작용 발생 여부까지 결정짓는 핵심 변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된 이번 연구는 유전자 검사 서비스 기업 '23앤드미(23andMe)' 이용자 중 비만 치료제를 사용한 약 2만 8000명의 데이터를 정밀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체중 감량 약물이 신체와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특정 유전자 변이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오젬픽 / GettyimagesKorea오젬픽 / GettyimagesKorea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오젬픽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가 표적으로 삼는 'GLP-1' 수용체 유전자에 특정 변이를 가진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체중을 더 많이 감량했다. 해당 유전자 복사본을 하나 가진 환자는 평균보다 0.76kg을 더 줄였고, 두 개를 가진 환자는 약 두 배인 1.5kg을 추가로 감량하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유전자가 항상 긍정적인 신호만 보내는 것은 아니다. 일부 유전자 변이는 심각한 부작용과 직결됐다.


GLP-1 수용체와 관련된 특정 변이를 보유한 경우 약물 복용 시 메스꺼움을 느낄 위험이 57% 이상 높았으며, 구토 위험은 36% 증가했다. 또 다른 약물인 티르제파타이드 사용자 중 특정 GIP 수용체 변이가 있는 이들은 구토 가능성이 83%나 급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담 오턴 23앤드미 연구소 부소장은 "사람의 DNA가 비만 치료제에 대한 신체 반응을 직접적으로 형성한다는 명확한 증거를 발견했다"며 "이러한 유전적 데이터를 사전에 안다면 환자들이 겪을 수 있는 반응에 더 잘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록 개별 유전자 변이가 전체 체중 감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주 크지는 않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발견이 '개인 맞춤형 비만 치료'의 시대를 여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23앤드미 측은 유전 정보와 임상 요인을 결합해 환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치료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이미 실무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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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젬픽은 최근 체중 감량 외에도 정신 건강 증진이나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ADHD) 환자의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들이 잇따라 발표되며 단순한 다이어트 약을 넘어선 다양한 의학적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