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가 중국 등 우려 국가의 로봇에 대한 연방정부 조달 규제를 추진하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보틱스 사업이 수혜를 얻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보스턴다이내믹스를 계열사로 둔 현대차그룹이 미국 공공·안보 시장 재편의 수혜 후보로 부상할 수 있다는 평가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원에서는 지난 3월 '미국 안보 로보틱스 법안(American Security Robotics Act of 2026)'이 발의됐다.
현대차 사옥 전경 / 사진=인사이트
이 법안은 연방 행정부가 러시아·중국·북한·이란 등 연방법전에 명시된 적대 국가 및 대상 국가에 본사·주소지를둔 기업, 그리고 대상 국가의 영향력과 통제를 받는 기업이 무인 지상차량 및 휴머노이드 로봇 등 구매, 운영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로봇 완제품뿐만 아니라 데이터 수집과 제어에 핵심적인 카메라와 센서, 컨트롤러 등 주요 부품들도 규제 대상에 포함됐다.
미국 행정기관은 해당 시스템을 신규 구매할 수 없고, 기 보유 시스템도 1년 후 운영을 금지한다. 연방정부의 보조금과 계약금도 해당 시스템의 구매와 운영에 쓸 수 없다.
업계에서는 이번 입법 추진을 미국판 '로봇 공급망 재편'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산업용 로봇을 넘어 물류, 공공안전, 국방, 휴머노이드 분야까지 경쟁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미국이 안보를 이유로 비중국계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 YouTube 'Hyundai Motor Group'
한국수출입은행은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2025년 15억 달러에서 2035년 378억 달러로 확대되며 연평균 3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수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이미 4종 보행 로봇 스팟(Spot)이 정부·공공안전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또 휴머노이드 로보인 아틀라스를 자동차 제조 현장에 투입하기 위해 2028년까지 연간 3만 대 규모의 생산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4족 보행 로봇 스팟 / GettyimagesKorea
미국 정부 조달 시장에서 중국계 로봇의 입지가 축소될 경우 기술력과 레퍼런스를 확보한 현지 기반 기업의 상대적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향후 무인지상차량과 로봇 핵심 부품의 공급망이 미국과 우방국 중심으로 재편될 경우 현대차그룹 차원의 미래 모빌리티·방산·부품 밸류체인 전반에 새로운 사업 기회가 열릴 수도 있다.
완성차 전동화 과정에서 축적한 공급망 대응 경험이 로보틱스 분야에서도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